‘응팔’ 주역들, 알고보니 독립영화 스타들

입력 2015-11-2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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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류혜영-이동휘-고경표-류준열-안재홍(왼쪽 하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CJ E&M

2∼3년간 독립영화서 꿈 키운 절친들
이동휘·류준열은 무명시절부터 단짝
고경표·류혜영, 대학1년 선후배 사이

독립영화가 발굴하고 ‘응답하라 1988’이 답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쌍문동 패밀리’로 등장하는 고경표와 류준열, 류혜영, 안재홍, 이동휘의 ‘공통 이력’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2∼3년 동안 저예산 독립영화에서 실력을 쌓은 주인공들. 배우의 꿈을 키우던 시절부터 서로 의지하며 응원해온 각별한 사이다. 개성이 제각각인데도 매력적으로 어우러지는 앙상블이 ‘응팔’을 통해 탄생한 숨은 배경이다.

류준열과 안재홍, 류혜영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가장 화제를 모은 독립영화의 주역이란 점에서 더 뜨거운 시선을 얻는다. 류준열은 올해 3월 개봉해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5만 관객 동원에 성공한 ‘소셜포비아’의 주인공. SNS 살인이라는 소재를 통해 20대 청춘의 현재를 그려내 호평 받았다. 안재홍 역시 ‘88만원 세대’를 풍자한 작품 ‘족구왕’으로 지난해 독립영화가 발굴한 스타로 꼽히고, 류혜영은 2년 전 ‘잉투기’를 통해 독립영화 열풍의 물꼬를 틔운 주인공이다.

재능을 인정받아 최근 상업영화로 서서히 무대를 옮기는 이들처럼 고경표와 이동휘 역시 독립영화로 출발해 경험을 쌓은 실력자들이다. ‘베테랑’부터 ‘차이나타운’ ‘뷰티인사이드’까지 최근 출연영화는 곧 올해의 흥행작 목록과 겹친다. 아직 조연에 불과하지만 스릴러부터 코미디, 사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제 몫을 해내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밝다.

오랫동안 독립영화에서 의기투합했던 사이인 만큼 5인방은 실제로도 막역한 사이다.

특히 최근 ‘응팔’에서 연상연하 커플로 발전해 로맨스 분위기를 형성한 고경표와 류혜영은 건국대 영화과 1년 선후배 사이. 드라마에서는 첫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어색한 사이이지만, 실제로는 나이차를 무시하고 ‘반말’까지 하는 허물없는 친구다.

이동휘와 류준열은 소속사는커녕 영화 출연 기회조차 잡기 어렵던 ‘무명’ 시절부터 단짝으로 지내왔다. ‘응팔’이 방송되기 전 만난 이동휘는 “준열이가 동생이지만 같이 배우의 꿈을 키우면서 함께 멋있는 연기를 하자고 응원해왔다”며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고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인맥’ 넓은 이동휘의 SNS에는 몇 년 전부터 류준열과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이 다수 게재돼 있어 ‘응팔’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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