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레이디스코드, 더욱 단단해진 그녀들 “음악적 완성도 높였어요”

입력 2016-10-1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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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의 새 앨범 ‘스트레인저’는 전작 ‘미스터리’에 이은 ‘치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이다. 치유는 자신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에, 또 사람에 아파했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왼쪽부터 소정, 주니, 애슐리.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 미니앨범 ‘스트레인저’ 발표 레이디스코드

3인조로 낸 ‘치유 3부작’중 두번째 작품
사고 이후 신비롭고 몽환적인 콘셉트로
타이틀곡 ‘더 레인’은 마이너풍 댄스곡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소정·주니) 세 멤버는 서로 참 다르다. 서울에서 친구들을 만날 때 애슐리는 강남이 편하지만, 주니는 “나가기 귀찮아” 숙소 근처로 친구들을 부른다. 소정은 대학로, 명동 등지에서 “구경하기”를 좋아한다. 주니는 “편안한 캐주얼”을 선호해, 평상복은 대개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이다. 반면 소정은 “화려한 것을 좋아해” 징이 박힌 옷이나 롱드레스, 알맹이 큰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애슐리는 “포인트로 노출된 옷”을 좋아한다. 등이 깊이 파인 파티드레스 스타일이다.

음식과 음악 취향도 제각각이다. 주니는 가요나 드라마 삽입곡을 주로 듣고, 소정은 재즈나 솔, 흑인음악을 듣는다. 애슐리는 헤비메탈, 컨트리 음악을 제외한 대부분의 팝 음악을 고루 듣는다. 소정은 “무조건 매운 음식”을 먹지만, 애슐리는 브런치 가게를 찾고, “아기자기한 예쁜 음식”을 좋아한다. 주니는 멤버들 사이에서 ‘편의점 음식의 달인’으로 꼽힌다. 식습관도 ‘단짠단짠’(단 것과 짠 것을 번갈아 먹는 일)이다. 소정은 소주, 와인을 즐기고, 애슐리는 “세지 않고, 달고 맛있는 술”을 즐긴다. 주니는 맥주 체질이다.

이렇게 너무나 다른 세 사람이 2012년 팀을 이뤄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개성과 취향이 모두 다른 멤버들은 사소한 일로 갈등을 겪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서로의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를 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 그 만큼 더 배려하게 되고, 덕분에 갈등도 없다. 멤버들은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반상회와 눈물, 사과, 배려, 기다림, 이해를 거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해주면 된다. 배려하고, 기다려주고. 그러면서 진정한 ‘팀’이 됐다.”

2014년 불의의 사고로 동료 멤버 리세, 은비를 하늘나라로 보낸 이후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이들을 더 단단히 붙들었다. “4년차이지만 신인의 마음”인 것도 그 책임감 덕분이다.

최근 발표된 미니앨범 ‘스트레인저’는 레이디스코드가 3인조로 변신하고 두 번째로 낸 음반이다. ‘치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 타이틀곡 ‘더 레인’은 마이너풍 댄스곡으로, 템포는 빨라졌지만 슬픈 감성이다. 데뷔할 때는 밝고 명랑한 색깔을 추구했던 레이디스코드는 사고 이후 “신비롭고 몽환적인 콘셉트”로 분위기를 바꿨다.

“3인조로 첫 음반을 낼 땐 ‘우리의 변신을 부담스럽게 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아쉬운 점은 늘 많지만, 음악적으로 우리만의 독창성을 알린 것 같다. 음악적 완성도에선 만족한다. 이번 음반을 성공시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싶다. 레이디스코드만의 음악적 색깔을 많은 사람들에 인식시켰으면 좋겠다.”

레이디스코드가 데뷔하던 2013년엔 방탄소년단, 베스티 등을 비롯해 “줄잡아 20팀이” 데뷔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레이디스코드는 팀에 큰 변화를 겪었지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 3인조에 익숙해지지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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