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RPG 세계화’로 글로벌 메이저와 승부”

입력 2017-01-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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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게임즈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한다. ‘RPG 세계화’로 글로벌 메이저와 승부해 새로운 시장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제공|넷마블게임즈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올해 전략 발표

“각국 유저들 입맛 맞춘 콘텐츠로
2020년까지 글로벌 톱5에 들 것”

“판이 불리하면 판을 바꾸면 된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글로벌 메이저들과 승부를 보겠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구권 등에서 RPG로 성공해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 판을 짜겠다는 각오다.

방 의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충분한지 고민이 많았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며 ‘RPG의 세계화’ 카드를 꺼내든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에서 넷마블은 모바일 RPG에서 큰 성과를 거둬왔다. ‘몬스터길들이기’로 모바일 RPG를 개척했으며, ‘레이븐’으로 액션RPG,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열었다. 특히 레볼루션의 경우 최고동시접속자 74만명, 일 최고 매출 116억원을 달성할 만큼 큰 성과를 냈다. 출시 후 1개월 누적매출은 2060억을 넘어섰다. 이 같은 RPG에서의 강점을 글로벌 공략 선봉에 세우겠다는 것이 방 의장의 생각이다.

다만 기존의 단순 해외수출이나 현지화가 아닌 각 국가의 유저 입맛에 맞춰 완전히 다른 콘텐츠로 새롭게 제작해 선보인다는 차별화 전략을 짰다. 방 의장은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안에 들지 못하면 더 이상 성장 기회가 없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올해 글로벌 메이저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해 볼 것이다”고 말했다. 앱애니가 18일 발표한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전 세계 글로벌 게임 분야 수익 기업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일각에선 상장 후 넷마블의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날 방 의장이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1조5029억원, 영업이익 2927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15년 28%에서 지난해 51%까지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방 의장은 “지속적으로 매출과 글로벌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해엔 2020년 5조원 매출 목표에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넷마블은 RPG, 공성대전액션, 전략 등 17종의 신규 라인업을 공개했다.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테라’, ‘킹오브파이터즈’, ‘지아이조’ 등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순수 넷마블 IP인 ‘세븐나이츠’를 MMORPG로 재탄생시킨 ‘세븐나이츠 MMORPG’, 스톤에이지 IP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MMORPG’도 공개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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