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보스’ 연우진의 펜트하우스 세트장의 대박 비밀

입력 2017-01-24 0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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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인 보스’ 연우진의 펜트하우스 세트장의 대박 비밀

tvN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 제작 KBS미디어, 이하 ‘내보스’)’가 순항을 시작한 가운데, 극중 은밀하고 럭셔리한 은환기(연우진 분)의 펜트하우스 세트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브레인 홍보 회사의 꼭대기층에 위치한 은환기의 펜트하우스는 베일에 싸인 은환기에 대한 직원들의 다양한 추측과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공간이다. 최고급 펜트하우스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 정교하고 리얼한 모습의 세트장은 230평 규모로, 제작 기간만 한 달여에 걸쳐 완성했을 정도로 제작진이 공을 들였다는 후문.

해당 세트장은 드라마의 스토리, 은환기 캐릭터의 특징 등을 고려하여 설계됐다. 스산한 느낌의 복도, 육중한 출입문은 오페라의 유령으로 불리는 은환기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면서 특유의 미스터리한 느낌을 한껏 살려내고 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는 전혀 다른 고급스러운 실내공간이 펼쳐진다. 깔끔하고 정돈된 거실과 방, 밝고 모던한 스타일의 주방 등은 사소한 흐트러짐을 싫어하는 은환기의 결벽증을 잘 보여준다. 또, 집무실 공간은 유리 파티션과 도어를 통해 또 하나의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은환기의 폐쇄적이고 내성적인 성격과 사고방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극중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곳곳에 디테일을 살린 소품과 장치들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특히 푸른 빛의 대형 어항 속 '징기스칸'은 오브제를 통한 디테일한 성격 묘사에 뛰어난 송현욱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은환기의 극도로 내성적인 외형과는 정반대 되는 내면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상어를 떠올렸고, 상어와 생김새가 비슷한 '징기스칸'을 선택하게 됐다고. 이외에도 냉장고, 침대, 쇼파 등 정교한 소품들이 실제 펜트하우스 같은 현실감을 부여하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한껏 높일 수 있게 됐다.

은환기의 캐릭터를 탁월하게 표현해낸 펜트하우스 세트장은 드라마 '또 오해영', '디어 마이 프렌즈', ‘공항 가는 길’ 등 다수의 작품에서 대본 속 세상을 리얼하게 구현해낸 미술감독 이강현의 솜씨다. 미술감독 이강현은 "은환기라는 인물이 가진 성향을 있는 그대로 공간에 입히기 위해 구성과 디테일 구현에 신경 썼다”며, “펜트하우스는 내성적이고 대인기피증이 있는 은환기가 유일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일 것이라 생각해 가장 편안한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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