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피플] ‘불한당’, 칸의 반전…현지 호평에 한국 극장가 들썩

입력 2017-05-26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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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이 반전을 꾀하고 있다.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불한당)이 17일(이하 한국시간) 개봉한 가운데 제70회 칸 국제여영화제 상영을 계기로 다시 관객의 시선을 모을 기세다.

‘불한당’은 교도소에서 만난 두 남자가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뒤 겪는 의리와 배신의 이야기. 설경구와 임시완이 주연해 연기 호흡은 물론 그 진한 장르적 개성으로 상상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개봉 직전 영화 외적인 논란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일부 관객의 외면을 받기도 했다. 연출자 변성현 감독의 과거 SNS 발언을 놓고 막말 논란이 벌어지면서 영화 흥행에까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 분위기가 반전될 조짐은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나왔다. 이번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서 25일 오전 출연진인 설경구, 임시완, 전혜진, 김희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상영해 객석으로부터 열띤 환호를 받았다. 특히 7분에 이르는 기립박수는 이번 영화제 초청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뜨거운 반응의 한 방증으로도 보였다. 이번 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관객 반응이 놀라울 정도로 뜨거웠다. 너무나 성공적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한국 언론매체의 보도를 통해 국내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후 ‘불한당’에 대한 호의적 시선을 지닌 열성 관객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기사 댓글 등을 통해 영화에 대한 일반의 시선을 다시 불러 모으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불한당’이 겪은 영화 외적인 논란보다는 개성 강한 영화 자체에 집중하자며 관객몰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만난 ‘불한당’의 한 관계자는 “그런 움직임이 새로운 관객을 유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번 주말이 그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칸(프랑스)|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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