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인터뷰:얘 어때?③] 이도겸 “‘한예종’ 부담감…변요한 형 조언 고마워”

입력 2017-07-08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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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1. 이름 : 이도겸
2. 생일 : 1990년 1월 19일
3. 소속사 : 인연ent
4. 전공 :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5. 출연작품 : [드라마] KBS ‘맨몸의 소방관’(2016) jtbc ‘솔로몬의 위증’(2016) MBC ‘역적’(2017)

6. 입덕 포인트 : 선과 악이 공존하는 마스크? 웃을 때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호감형’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7. 성격 : 무뚝뚝하면서도 밝은, 경상도 남자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죠.


Q. 지난해 드라마를 통해 스물일곱에 데뷔했어요. 빠른 편은 아니군요.

A. 시작점이 군대였거든요. 어릴 때 마당극에 오른 적이 있지만 연기에 대해 깊이 뜻을 두진 않았어요. 동아대 수학과를 다니다 군대에 갔고 훈련소에서 연기하는 친구를 만났어요. 권시현이라는 친구인데(지금은 룸메이트) 그의 제안을 계기로 연기에 뜻을 품게 됐죠. 군대에 있을 때 생각할 시간이 많잖아요. 병장 때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하다가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죠. 제대 후 본격적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를 준비했어요.


Q. 수학과에서 연기과라…. 부모님이 반대하진 않았나요.

A. 엄청 반대하셨죠. 엄격한 사대부 집안이라 부모님은 제가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셨거든요. 하지만 아버지는 제가 결과물을 가져오면 허락하는 분이세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인서울’을 하니까 ‘한 번 해봐라’고 하시더라고요. 학교에서 연극할 때 부모님을 초청했는데 무대를 보시고는 ‘네가 행복하면 됐다’고 인정해주셨어요.

지금은 가족들 모두 응원해주고 좋아해주세요. 최근에는 아주 큰 TV를 샀대요. 제가 나오는 장면을 크게 보기 위해서요. 가족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해요. 노력해야죠.


Q.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는 어렵지 않았나요.

A. 운이 좋았어요. 겁이 없어서 시험을 치는 순간도 즐겁고 재밌었어요. 저에게는 모든 게 생소했으니까요. 입시라고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즐겼죠. 실력은 부족하지만 제 열정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아요.



Q. 이제훈 변요한 수호 박소담 김고은 이유영 등 또래 ‘한예종’ 배우들이 많은데요. 특별히 가까운 동료 선후배가 있나요.

A. 변요한 형에게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 형도 제 나이 때 1학년으로 입학해서 늦게 시작했더라고요. 고민을 털어놓으니까 ‘훈련하고 연습해라’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다’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형이 잘 되어서 저도 너무 좋아요. 정말 좋은 형이에요.


Q. 요즘 대세인 학교죠. ‘한예종’ 출신에 대한 기대가 정말 높잖아요.

A. 부담감이 너무 커요. 오디션 볼 때도 ‘한예종이네. 연기부터 봅시다’라고 하시거든요. 잘 못하는데 말이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나온 적도 있어요. 강박관념이 생기는 것 같아서 프로필에서 ‘한예종’을 뺄까 고민하기도 했죠. 그러다 어느날 책임감과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냥 ‘배우 지망생’으로 임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때부터는 욕심 부리지 않고 편안하게 하게 됐어요. 버리고 나니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 거죠.


Q. 배우의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A. 부끄러워요. 아직은 스스로 배우 지망생이라고 생각해요. 많이 부족하니까요. 배우라고 부끄럼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진짜 보람을 느끼지 않을까요.



Q. 연기 말고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A. 뮤지컬을 해보고 싶어요.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춤은…. 몸치는 아니에요. ‘스프링 어웨이크닝’ ‘삼총사’ ‘맨 오브 라만차’ 등이 좋은데 지금은 더 익힐 때인 것 같아요.


Q. SNS를 보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사진이 많더라고요. 롤모델인가요.

A. 팬이에요. 출연작을 다 봤어요. 꽃미남 스타이자 배우잖아요. 잘생긴 스타가 배우로 더 깊어서 가는 과정이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연기도 정말 잘 하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흉내도 많이 냈어요(웃음). 저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행보를 닮고 싶어요.


Q.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출연작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이 있나요.

A. ‘토탈 이클립스’도 좋았고요. ‘바스켓볼 다이어리’는 충격적으로 다가왔어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도 자폐아 캐릭터를 이해도 높게 연기했더라고요. 어떤 컈릭터를 맡아도 그 인물이 된 듯 보여요. 동성애나 마약 중독 등 난해하고 위험할 수 있는 연기도 타당성 있게 표현하는데 저라면 감히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더라고요.


Q. 마지막 질문이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연기를 배우고 배울수록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에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누군가의 인생에 변환점이 될 만큼 책임 있는 역할을 맡아보진 못했지만 배우는 여러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직업이잖아요. 제 언행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겠죠. 배우로서 연기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좋은 영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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