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무한도전’ 진사 특집, 박명수 24년 개그史 한획 그었다

입력 2017-07-23 09: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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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진사 특집, 박명수 24년 개그史 한획 그었다

정말이지 대단한 활약이다. MBC ‘무한도전’ 박명수가 24년 개그인생에 레전드를 찍었다. 군대에서 컨트롤되지 않는 뇌와 몸, 그의 움직임 자체가 ‘웃음 악령’ 그 자체였고 ‘각개 박장군’으로까지 활약하며 진지함 속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진짜사나이’ 특집 3회 동안 말 그대로 ‘하드캐리’한 박명수의 모습은 ‘레전드 짤모음’으로 팬아저(=팬 아니어도 일단 저장이라는 뜻의 신조어)하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빅재미를 선사했다.

22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진짜 사나이’ 특집 마지막 이야기와 ‘안 개의치 않은 바캉스’가 전파를 탔다. 바캉스인 줄 알고 갔던 군대는 박명수에겐 레전드 짤과 어록, 그리고 별명이 생성된 시간이었다. 대망의 셋째 날 ‘구멍 분대장’ 박명수는 ‘각개 박장군’으로 부활했다.

그는 각개전투 전 흑곰 교관이 “힘듭니까?”라고 묻자 “조금 힘듭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지만 포기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건 아닙니다”라고 답하며 끝까지 훈련을 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늘 힘들어하고 못할 것 같다고 투정을 부려도 군대에서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한 박명수였다. 그는 교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총기 사용법을 묻는 등 ‘생존 애교’를 보여주기도 했다.

입소 직후부터 보고 실수가 많았던 박명수는 각개전투에서 맹활약했다. 그는 분대장으로서 구호를 외치며 다른 멤버들을 호기롭게 이끌었다. 물론 고된 훈련 후 박명수는 외모 하나로 웃기는 ‘뼈그맨’다운 모습을 보였다. 방탄 헬멧을 벗은 그의 모습이 흡사 원시인을 보는 듯 해서 웃음을 줬고, 그의 ‘웃음악령’ 같은 모습에 보고 있던 이들은 얼굴을 돌려 웃음을 참아내야만 했다.

박명수는 생활관으로 돌아온 후 “24년 녹화 중 제일 힘들었다”라면서 “다른 녹화 때 짜증낸 게 미안하다. 여기서 나가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평소 녹화 때 힘들다고 짜증냈던 것을 미안해 했다. 정준하는 “저것 오래 안 간다”라고 예상했고 유재석도 “금방 또 짜증낼 것”이라고 단언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명수는 “그럴 땐 해군 가야 한다”라고 농담하면서,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그동안 멤버들이 말실수를 하거나 호기로운 말을 할 때마다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으로 재미를 선사한 ‘무한도전’ 제작진 역시, 박명수의 해군 가야한다는 말을 의미심장하게 강조해 ‘진짜 사나이’ 특집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퇴소를 앞두고 박명수에게 또 시련이 왔다. 바로 박명수의 의류대가 없어졌던 것. 멤버들은 조교가 의류대 정리 시범을 한 후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흑곰 교관의 불호령 속 멤버들은 박명수의 가방을 찾기 시작했고, 황당하게도 가방은 옆 사물함에 있었다. 박명수는 퇴소 직전까지도 교관에게 혼이 나 멤버들까지 손사래를 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실수는 멤버들의 남다른 ‘전우애’를 발휘하게 만들었고, 멤버들은 일사분란하게 의류대에 짐을 함께 챙기고 다시 한 번 정신을 챙겨 퇴소식장으로 향했다.

박명수는 입소식과 달리 퇴소식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퇴소 보고까지 완벽히 했다. 입소식에서 보고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계속 지적을 받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성장이었다. 유재석은 군생활을 마친 후 “일상을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군인들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동적인 소감을 남겼고, 멤버들 역시 저마다 “열심히 살겠다”며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다짐했다.

이번 ‘진짜 사나이’ 특집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은 꺼려 했던 박명수가 군대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겪는 돌발 상황이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훈련 내내 당황하며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재미와 감동을 선물했다. 덕분에 박명수가 ‘무한도전’ 12년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특집을 만들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그는 “Yes I can”, “양말 갈아찾겠다” 등 웃음폭탄을 안긴 어록제조기의 면모를 넘어서 생존 애교, 원시인을 방불케하는 비주얼이 담긴 모습으로 누리꾼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의 이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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