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남한산성’으로 ‘광해’의 영광 잇는다

입력 2017-09-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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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  사진제공|싸이런픽쳐스

‘어게인, 광해’

배우 이병헌이 묵직한 서사를 담은 정통사극으로 스크린에 다시 나선다.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 최고 성적을 낸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던 조건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영화 ‘남한산성’을 통해서이다. 역사에 기반을 둔 이야기에서 실존인물을 연기한 것은 물론 추석 연휴 극장가를 공략하는 흥행 전략 역시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제작 싸이런픽쳐스)은 10월3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병헌으로서는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광해) 이후 5년 만의 정통사극이다. 그 사이 출연한 또 다른 사극 ‘협녀, 칼의 기억’이 있지만, 이 영화는 무협을 더한 판타지 성격이 짙었던 만큼 이번 ‘남한산성’은 ‘광해’와 맥이 닿는다.

소설가 김훈의 원작을 극화한 영화는 1636년 병자호란 당시 청의 대군의 공격으로 남한산성에 숨어든 임금과 조정이 겪은 47일간의 이야기. 추위와 굶주림, 군사적 열세 그리고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에서 엇갈린 의견으로 맞서는 두 신하의 대립을 다룬다.

이병헌은 치욕을 견디고라도 나라와 백성을 지키자는 최명길을 연기했다. 그와 대척점에 서서 청과의 대결을 주장하는 김성헌 역은 배우 김윤석이 맡았다. 연기력은 물론 티켓파워까지 갖춘 두 배우의 팽팽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병헌은 ‘광해’를 통해 1200만 관객에 연기력을 과시하며 스크린에서 신뢰를 얻는 배우로 거듭났다. 당시 실존인물인 광해군과 허구의 캐릭터 광대까지 1인2역을 소화해 관객을 사로잡은 그는 이번에도 실존인물을 그려낸다. 물론 쉽지 않은 작업. 이병헌은 역사에 기록된 인물인 만큼 연기하는 데 상당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최명길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보여주려 했다”는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몰랐던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래서 더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근했다”고 작업 과정을 돌이켰다.

이병헌이 정통사극을 통해 나라와 충심의 메시지를 전하는 점도 ‘광해’에서 ‘남한산성’으로 이어진다. 관객 입장에서는 두 편의 영화를 연장선에 놓고 비교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개봉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얼마 전 진행한 내부 시사회를 거치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일찌감치 퍼지고 있기도 하다.

‘남한산성’이 추석 연휴를 겨냥한 사실도 ‘광해’와의 공통점이다.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들 가운데 ‘남한산성’은 최대 화제작. ‘광해’ 역시 사극에 대한 선호가 높은 추석 연휴에 개봉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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