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무한도전’ 4주째 결방…‘녹화 뉴스’ MBC 정상화 언제쯤? (종합)

입력 2017-09-30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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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4주째 결방…‘녹화 뉴스’ MBC 정상화 언제쯤?

MBC ‘무한도전’이 4주째 결방된다. 대신 스페셜 방송분이 시청자를 찾는다.

MBC 편성표에 따르면, 매주 토요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던 ‘무한도전’은 30일 결방된다. 대신 이번에도 스페셜 편이 전파를 탄다. 이로써 ‘무한도전’은 결방 4주째를 맞는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이하 MBC 언론노조)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시행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참가자 1682명 중 1568명이 찬성(93.2%)했다며 지난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MBC 언론노조와 경영진의 합의점을 찾을 수 없는 만큼 파업은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약 한 달째 지속되고 있다.

때문에 드라마를 제외하고 예능프로그램과 시사, 교양 프로그램 대부분이 결방되거나 대체 편성 중이다. 특히 추석특집으로 기획된 일부 프로그램은 기획 단계에서 제작을 포기했으며,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약칭 아육대)의 경우 녹화 일정을 지연하다 결국 취소, 무산됐다.

뿐만 아니다. 총파업의 여파로 뉴스는 생방송에서 ‘녹화 체제’로 전환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MBC 언론노조에 따르면 지난 27일 ‘뉴스투데이’(오전)와 ‘이브닝뉴스’(저녁) 모두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이 송출됐다. 이는 생방송을 진행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따른 사측의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녹화 체제로 전환한 것은 물론 방송 시간도 축소됐다. ‘뉴스투데이’는 28일부터 약 20분간 방영되고 있다. ‘이브닝뉴스’는 편성표에서 제외돼 10월 2일부터 방송되지 않을 전망이다.

더욱이 ‘뉴스 녹화 체제’에 대한 MBC의 구체적인 입장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MBC 언론노조와 MBC 기자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MBC 기자협회 비대위)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중에서도 MBC 기자협회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뉴스 인질극’이라고 규정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화면.


MBC 기자협회 비대위는 “대체 뭐하는 짓거리들인가. 26일 보도국에 나붙은 공지 한장은 막장 뉴스의 극단이었다. 오후 5시 ‘이브닝뉴스’와 오전 6시 ‘뉴스투데이’를 ‘녹화’ 방송하겠다는 것이다. ‘이브닝뉴스’의 경우 ‘리포트 3개를 자막까지 입혀 3시까지 납품하라’며 ‘상황변화가 예상되는 아이템은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오늘 ‘이브닝뉴스’는 오후 3시 녹화돼 편집을 거쳐 2시간 뒤 마치 생방송인 것처럼 전파를 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정신인가. 그게 뉴스인가. 방송 뉴스의 목적과 존재 의의가 무엇인가. 시청자들에게 최신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전달하는 것 아닌가. 그런 속보를 반영하기 위해 기자들이 뛰어다니며 취재를 하고 방송 직전까지 숨가쁘게 기사를 써 온 것 아니었던가. 방송 사상 유례없는 ‘녹화 뉴스’를 하겠다는 믿기 어려운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라고 물었다.

MBC 기자협회 비대위는 “사전에 읽어놓은 앵커 멘트, 미리 짜놓은 큐시트로 마치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듯 뉴스를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명백한 사기극이다. 시청자들에 대한 파렴치한 기만이다. MBC 경영진과 보도책임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뉴스 가치를 제멋대로 재단해 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만, ‘녹화 뉴스’는 더는 ‘뉴스’를 ‘뉴스’로 보지 않는다는 자기 고백이나 다름없다. 자신들의 자리보전을 위해 뉴스마저 ‘눈속임’으로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이는 방송 사유화의 정점이다. ‘갈 데까지 간’ 방송 농단”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 총파업에 이어 KBS 역시 총파업에 시작했다. 다만, 장기간 결방 상태가 빚어지는 MBC와 달리 KBS는 최근 일부 프로그램이 방송을 재개하면서 정상화를 예고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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