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예지원 “엄격하다고? 나는 열심히 해야 하는 배우”

입력 2018-05-23 16:55:00
프린트

[DA:인터뷰] 예지원 “엄격하다고? 나는 열심히 해야 하는 배우”

작품 속의 예지원은 열정적이다. 작품도 캐릭터도 매번 다르지만 그가 표현한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적이었고 가슴 속에 열정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최미자도, ‘또 오해영’의 박수경도, 최근 종영한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이미라도 예지원이라는 배우를 통해 ‘생동감’을 뿜어냈다.

획일화가 아니라 예지원화(化)가 된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싶다. 왜 그럴까. 예지원을 만나고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대본에 쓰인 ‘폴댄스’ 설정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수개월 전부터 맹연습했다는 예지원. 상상을 초월하는 준비성에 PD가 “다음 작품에서 하시라”고 말렸을 정도다. 매니저 없이 활동 중인 그는 인터뷰 전날에도 촬영용 의상을 구하러 직접 발로 뛰었다고도 고백했다. 작품 밖의 예지원도 ‘열정’ 그 자체였다.


Q. ‘키스 먼저 할까요’에 출연한 계기가 궁금해요. 어떤 점에 끌렸나요.

A. ‘중년의 사랑 이야기’라고 해서 뛸 듯이 기뻤어요. 우리 연령대, 우리 나이 중심의 드라마가 많이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거든요. 기적이 왔나 싶었어요. 함께하는 구성원들도 너무 좋았어요. 첫 회부터 시청률이 깜짝 놀랄 정도로 잘 나오고 반응도 좋아서 정말 감사했어요. ‘시청자들을 위로하는 드라마’가 되기를 바랐는데 이뤄져서 좋아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중년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Q. 작품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A. 제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선택받는 거죠. 좋은 작품이 와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Q. 굉장히 겸손한 발언이네요.

A. 하나하나 밟아서 가는 거지 확 잘 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겸손할 수밖에 없고요. 한꺼번에 잘 됐으면 겸손하지 못했을 거예요. 준비도 많이 안 해갔겠죠. 제가 천재적인 배우가 아니다보니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어요. 매 작품마다 처음 보는 캐릭터고, 처음 연기하는 기분이에요. 신인의 자세로 해야죠. 드라마든 예능이든 항상 열심히 준비하는 스타일이에요.

Q. ‘키스 먼저 할까요’에도 많은 아이디어를 준비해갔다고 들었어요. PD와 동료 배우들이 말릴 정도였다고요.

A. 캐릭터와 대사가 특수한 게 많다보니 부담감이 많았어요. 여러 수를 생각해야 하니까 많이 준비해갈 수밖에 없었죠. 현장에서 변동되는 것도 많고 연습할 시간도 없으니까요. 뭘 쓸지 모르니까 일단 다 가져가서 맞춰보고 좋으면 하고 상황을 봐서 일부는 포기하는 식이었죠. 열심히 준비하되 타협해야죠. 고집 부려선 안 되고요.


Q.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의 현실판이네요. 매 작품마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A. 저는 숙제가 많은 배우예요. 해야 할 게 많은 역할을 많이 맡았죠. 개인적으로 몸 쓰는 것도 좋아하기도 하고, 연기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어요. 그러면서도 인물을 생활감 있게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워요.


Q.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것 같아요. 조금은 관대해도 되지 않을까요.

A. 상황이 그래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연기하면서 그렇게 됐어요. 좋은 직업 같아요. 연기는 공동 작업이다 보니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고요. 남의 대사도 봐야 하고 조명도 맞춰야 하고 감독님 말도 들어야 해요. 협동해야 하는 작업이라 좋은 것 같아요.

Q. ‘키스 먼저 할까요’와 이미라가 ‘인간 예지원’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요.

A. 미라는 사랑할 줄 아는 여자예요. 지혜롭고 용기 있고요. 인간관계를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여자죠. 그건 공부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미라의 그런 점이 부러워요. 그래서 인우 같은 남자와도 결혼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저는 그렇게 못 해요.

현재의 나와 여자로서의 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어요.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됐고요. 결혼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잠시나마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죠. 결혼을 하려면 일단 남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부터 해결해야겠네요. 하하.


Q. 차기작은 어떤 작품이 될까요. 하고 싶은 장르나 작품이 있나요.

A. 작품보다 어느 순간부터는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다’ ‘잘하는 사람들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것이니 예상할 수 없고요. 함께,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작품을 만든다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믿어요.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어요. 그런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