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명수 “연기점수? 50점, 시청자 피드백은 내 원동력”

입력 2018-07-22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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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연기점수? 50점, 시청자 피드백은 내 원동력”

언제부턴가 ‘인피니트 엘’보다 ‘배우 김명수’가 더 친숙하다. 그룹 활동이 이전보다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김명수의 활약이 그만큼 크다. 지난 16일 종영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극본 문유석, 연출 곽정환)에서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섣부른 선의보다 원리원칙이 최우선인 엘리트 판사 임바른을 오롯이 연기해 작품성, 흥행 성적은 물론 연기력까지 시청자들에게 합격점을 받은 것. 김명수는 첫 주연의 무게를 견디고 주연급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첫 주연작이라서 부담이 컸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으니 ‘내가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감독님과 미팅하고 대본 리딩을 하면서 점차 ‘임바른화’가 된 것 같아요. 감독님도 제가 마음껏 연기할 수 있도록 내버려 뒀어요. 그럼에도 제 연기에 만족은 없어요. 사전제작이었기에 촬영을 모두 마치고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봤는데, 아무래도 장점보다 단점이 많이 보여요. 발음이나 발성, 감정 표현에 서툰 모습이 아쉬워요. 점수를 굳이 주자면 50점이랄까요. 이번 작품에서 제 단점을 너무 많이 확인한 것 같아요.”



자신에게 후하지 않은 김명수. 유난히 시청자 피드백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김명수는 “가능한 댓글을 다 보는 편이다. 댓글에도 글을 쓰는 사람들의 애정이 담겨 있다. 내 개선할 점을 지적하고 조언해 주는 분들이 있다. 드라마를 보이지 않고서는 달 수 없는 내용들이다. 좋은 의견은 듣고 내 연기에 참고하려고 한다. 그게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큰 도움이 된다. 날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김명수는 작품마다 톤이 달라진다. 캐릭터에 따라 작품에 따라 변화를 주고 있다. “앞으로도 톤은 달라질 거 같아요. 캐릭터에 따라 바뀌는 거로 생각해요. ‘미스 함무라비’에서 임바른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극 중 박차오름보다 선배이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인물이니까요. 이 때문에 실제로 고아라 누나한테 ‘누나’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을 한 거죠. (웃음)”


고아라, 성동일에 이어 ‘미스 함무라비’를 이끄는 또 한 명의 중심축으로서 김명수의 노력은 빛났다. 덕분에 시청자들 반응도 좋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명수는 “가수와 배우를 겸업하는 사람이다. 전작들은 가수 활동과 병행한 경우가 많다. ‘닥치고 꽃미남 밴드’ 출연 당시에는 인피니트 앨범 활동을 병행하면서 연말 행사 무대, 콘서트도 준비하던 때였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경우였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오롯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실 ‘배우 김명수’를 기억해주는 것보다 작품 캐릭터를 기억해주는 것이 더 좋다. 임바른이 오래도록 시청자들 가슴 속에 기억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김명수는 배우 외에도 솔로(가수)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솔로앨범을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는 발라드 위주의 곡을 선보였다면, 가수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 다만, 당장 어떤 장르의 앨범을 내겠다고는 말 수 없는 단계”라고 이야기했다.



벌써 다음을 준비하는 김명수. 이런 그에게도 요즘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힐링’이다.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가 있다면, ‘힐링’인거 같아요. 너무 달려오다 보니 제대로 쉬어본 기억이 없어요. 몸은 쉬지만 정신적으로 제대로 쉬질 못한 거 같아요. 기계도 기름칠을 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잖아요. 아무 생각 없이 쉬어야 할 것 같은 요즘이에요.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줄임말)이라고 하잖아요. 국내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어요. 사진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힐링하고 싶어요.”

김명수는 큰 욕심보다 작은 것보다 실천하고 이루는 스타일이다. 데뷔 9년 차 중견 아이돌임이지만, 배우로서는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가수 출신 연기자라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명수는 “플랭크를 하면서 대사 연습을 한다. 매 순간 모니터를 통해 무엇이 베스트인지 배우고 있다. 시간이 힘이라고 생각한다. 과일도 익어가는 과정이 있어야 좋은 맛을 내기 않는가. 불편하게 보는 시각(선입견)들은 시간을 통해, 내 노력을 통해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명수는 솔로 컴백을 준비 중인 동시에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작품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성장하는 배우 김명수는 앞으로 어떤 연기자로 기억될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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