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곽정욱 “‘라이프온마스’는 생일 선물, 시즌2 출연한다면 영광”

입력 2018-08-17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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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욱 “‘라이프온마스’는 생일 선물, 시즌2 출연한다면 영광”

배우들은 종종 길고 짧은 공백기를 갖는다. 자기관리와 휴식을 위한 시간이 일반적이다. 불가피하게 공백기를 갖는 배우도 있다. 곽정욱이 그렇다. 2014년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KBS 2TV 드라마 스페셜 ‘칠흑’을 끝으로 한동안 자취를 감춘 곽정욱. 햇수로 5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가졌다. 그사이 군 복무(병역 의무)도 마쳤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연기 활동. 복귀작은 지난 5일 종영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극본 이대일 연출 이정효)다. 극 중 연쇄살인마 김현석을 연기한 곽정욱은 드라마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방송을 집에서 TV로 봤는데, 제가 직접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생일날(6월 12일) 갑자기 오디션 연락이 온 거예요. 부산에서 ‘라이프 온 마스’ 오디션이 있다고요. 그렇게 급하게 짐을 싸고 부산에 가서 감독님을 만났어요. 그리고 다시 서울에 왔는데, 또 짐을 싸게 됐어요. 촬영에 들어가야 하니 내려오라는 거예요. 오디션 연락받고 첫 촬영까지 이틀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얼떨떨하기도 하기 신기했어요. 오디션이 없었으면 그냥 가족이나 친구와 보냈을 생일날인데, ‘라이프 온 마스’라는 선물을 받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뜻밖의 ‘생일 선물’은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중간 투입은 베테랑 배우에게도 어려운 법. 긴 공백이 있었던 곽정욱에게 갑작스러운 ‘라이프 온 마스’ 합류는 쉽지 않았다.

“많이 부담됐어요. 잘 되고 있던 작품이잖아요. 자칫 제가 작품에 폐가 되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할 시간도 없었어요. 시놉시스와 대본을 숙지하고 현장 분위기를 빨리 이해하는 게 다였죠. 다행히 감독님이 잘 리드해주셨어요. 선배들도 ‘네가 정욱이구나, 잘해보자’며 격려해주셨어요. 팀 분위기 덕분인지 잘 얹혀간 것 같아요. 물론 캐릭터도 좋았고요. 좋은 작품과 캐릭터에 제가 잘 묻어갔어요. 이런 현장을 만났다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그래서 아직 종영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요. (웃음)”

곽정욱은 자신을 낮추지만, ‘라이프 온 마스’ 최고의 엔딩은 에필로그에서 등장한 그의 목소리다. ‘안녕하세요. 한태주 반장님. 오랜만이네요. 제 목소리 벌써 잊은 거 아니죠?’라는 대사는 시청자들에게 간담이 서늘한 공포감과 시즌2를 예고하는 듯한 기대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특히 리메이크작인 ‘라이프 온 마스’의 한국형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에 곽정욱은 “시즌2에 대해 잘 모른다. 다만 시즌2가 나오면 좋겠다.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내 목소리도 등장하지 않았나. 시즌2를 하게 되다면 나도 작은 역할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 출연하게 되면 영광이겠다”며 웃었다.

복귀는 성공적이다. 그러나 복귀하기 전까지 그에게는 긴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연기’라는 길을 택했지만, 정작 자신의 길이 맞는지 의심했던 시간. 지난 5년은 곽정욱에게 깊은 고민과 결심을 반복하게 했다.


“어릴 때부터 이 일(연기)를 했는데, 한 번도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어요. 작품과 작품 사이에 쉬긴 했지만, 기간도 짧고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도 없었어요. 그런데 20대가 되니까 공백이 필요하더라고요. 나이는 먹는데 항상 고등학생만 맡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딜레마에 빠진 거죠. 어차피 군대도 가야 하니 쉬기로 한 거죠. 제 자신에게 방학을 줬어요. 군 복무기간을 제외하면 한 2년 정도 쉰 거 같아요. 나쁘지 않았어요. 그 기간에 연기를 그만둘까 했던 적도 있지만요. 지금은 오히려 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겨요. 더 즐겁게 연기하고 싶어요.”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한다. 혼자만의 방황 끝에 더 단단해진 곽정욱은 멋진 30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릴 때 서른 살이면 어른인 줄 알았다. 세상 모든 것들을 잘 알고 이해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래서 막연하게 서른(살)을 꿈꿨다. 그런데 지금은 그냥 멋진 30대를 시작하고 싶다. 서른 살이 완전한 어른이 아닌 걸 알기에 멋진 30대를 보내고 싶다. 20대에 방황을 끝내고 30대에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여느 아역 출신 배우가 그러하듯 곽정욱도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길 원치 않는다.

“사람들이 제 이름을 기억하길 원치 않아요. 제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기억해주면 감사한 일이지만, 작품 캐릭터 이름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학교 2013’ 오정호를 기억해주시는 것처럼, ‘라이프 온 마스’ 김현석을 기억해주시는 것처럼 캐릭터로 기억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연기하고 싶어요. 저보다는 캐릭터가 더 잘 보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깊이 있는 연기로 보답할게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그리고 ‘라이프 온 마스’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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