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안시성’ 남주혁이 밝힌 #부담감 #조인성♡ #기부천사

입력 2018-10-22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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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시성’ 주연 캐스팅에 배우 남주혁(24)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예비 관객들의 반응은 사실상 부정에 가까웠다. 직전 작품인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당시 연기력 논란이 잇따랐고 ‘역량 미달’이라는 혹평까지 받았기 때문. 그런데 스크린 경험이 전무(全無)한 남주혁의 첫 영화가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이라니. 때문에 극중 양만춘(조인성) 다음으로 큰 역할 ‘사물’을 남주혁이 맡는 것에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던가. 남주혁은 기대 이상의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관객들에게 보기 좋게 한 방을 날렸다. 극 초반 홀로 이끌어나가는 분량에서 부족함 없이 제 몫을 해냈고 조인성 배성우 엄태구 박병은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튀지 않고 잘 어우러졌다. ‘안시성’은 남주혁의 재발견. ‘인생작’의 출발선으로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 좋고 감사하기도 하지만 부담감도 크게 느껴요. ‘아 어떡하지’ ‘큰일 났다’ ‘어떻게 또 잘해야지’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평에서 오는 부담감으로 앞으로 더 준비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잘 보여드려야겠다, 더 잘해야겠다 싶어요. 노력해야죠.”


첫 영화, 주요 역할, 블록버스터 게다가 역사물. 어느 것 하나 쉬운 것도, 마음 편한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남주혁이 과감하게 ‘안시성’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안시성 전투와 양만춘 장군 이야기에 끌렸어요. 학창시절부터 한국사와 한자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6급도 있고요. 시나리오를 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나더라고요. 내가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쟁 영화라는 것도 끌렸고 학도병 ‘사물’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어요. 늘 열심히 준비하지만 이번에는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폐 끼치지 말자는 마음가짐 하나로요.”

모델에서 연기자로 발돋움한 남주혁은 드라마 '잉여공주'를 시작으로 ‘후아유-학교 2015’ ‘화려한 유혹’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 ‘하백의 신부’ 등 드라마만 경험해왔다. 영화 현장은 남주혁에게 새롭고 낯설기 그지없는 곳. 그는 조인성을 비롯한 형들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면서 “복 받은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든 드라마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이잖아요. 캐릭터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이 없어요. 하지만 영화 현장은 시간이 충분하더라고요. 그런 부분이 너무나 달랐죠. 제가 적응하기까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게끔 다들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고요. 어느 날 제가 말 못하고 쭈뼛대고 있는데 (조)인성이 형이 저를 봤더라고요. 조심스럽게 ‘한 번만 다시 가도 될까요?’라고 여쭤보니까 형님이 먼저 이야기해주셨어요. 세네 장면 형님이 이야기해주셨어요. ‘괜찮아’ ‘자신감 있게 해’ ‘더 해도 될 것 같아’ 등의 조언도 해주셨고요. 감사했죠.”

남주혁은 조인성의 실제 성격도 ‘안시성’이 그린 양만춘 장군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낮은 자세로 상대를 대하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리더. 남주혁은 “연기뿐 아니라 연기 외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형님이다. 후배들 스태프들 그리고 일상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겸손한 형님”이라며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힘들 것 같은데도 양만춘 성주처럼 백성을 보살피듯 낮은 위치에서 상대방을 대하더라. 나도 그렇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싶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조인성 형님처럼 되고 싶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형 바보’ 남주혁의 찬양 퍼레이드는 조인성에서 시작해 배성우 박병은 등으로 이어졌다.

손익분기점을 넘은 ‘안시성’ 이후의 행보는 이제 어디로 향할까. 남주혁은 “못 해본 역할도 장르도 너무 많아서 다 해보고 싶다. 하나를 꼽기 애매하다”면서도 ‘공포’는 제외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 감상을 좋아해요. 공포 빼고요. 무서워서 못 보거든요. 출연은 정말 단단히 고민해 봐야…할 것 같아요. ‘컨저링’은 15분 정도 보다가 포기했고 ‘곡성’도 보고 집에 못 갈 뻔 했거든요. 공포 빼고는 두루두루 챙겨보는 편이고 관심도 많아요. 어두운 청춘물도 해보고 싶고요. 다 좋아요. 드라마도 영화도 많이 하고 싶어요. ‘안시성’을 통해 이제 영화도 시작할 수 있겠다 싶어요. 좋은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해야죠. 쉬지 않고 하고 싶어요.”


배우 남주혁의 꿈은 관객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배우’. 그는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괜찮은 배우구나’ ‘안정감 있네’ 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었다.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하지 않겠나.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 남주혁의 꿈은 무엇일까. 그는 배우 앞의 수식어처럼 ‘좋은 사람’을 꿈꾼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난해 모교 후배들을 위해 기부한 일이 언급되자 “굳이 제가 이야기하고 싶진 않은데”라고 쑥스러워했다.

“많이 돕고 베풀면서 살고 싶어요. 꿈은 있는데 형편이 안 되어서 이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돈이 없으면 배울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시작이라도 한 번 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장학금 같은 기회로요. 아무래도 저는 일을 또래보다는 일찍 시작해서 벌고 있는 입장이잖아요.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 되어서 좋은 영향을 주는 인간 남주혁이 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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