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효민 “놀아서 뭐하나, 가늘고 길게 연명하겠다”

입력 2019-01-22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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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효민 “놀아서 뭐하나, 가늘고 길게 연명하겠다”

최고를 찍어 본 그룹 티아라 출신이기에 효민이 느끼는 공허함이 더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티아라 멤버들이 흩어진 후 2018년 9월 ‘MANGO(망고)'로 솔로 활동에 나섰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예전 같지 않았다.

효민은 신곡 ‘으음으음’ 발표 기념 인터뷰에서 “관심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말이 맞다. 그렇다고 터닝 포인트를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확실한 변화, 큰일을 계기로 뒤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지 않아요. 지금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요. 이전에는 어떤 음악, 어떤 무대를 하고 싶다는 갈증, 욕심이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를 보여주겠다’ 보다는 할 수 있는 것 안에서 최대한 나답게 하려고 해요. 그런 마음가짐이 아니면 정신적으로 힘들더라고요.”

‘망고’ 이전에도 ‘나이스바디’ ‘스케치’로 혼자 무대를 채운 경험이 있지만 효민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외롭다”고 심적인 부담감을 나타냈다.

“티아라 활동을 하면서 솔로 활동을 했었어요. 그때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불안정한 기분이에요.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체감되죠. 멤버들과 함께 있다가 각자 일을 하고 있다 보니 기댈 수 있는 부분이 줄어 외롭기도 해요. 그룹 멤버일 때보다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제가 무대를 끌고 가야한다는 책임감에 계속 배우고 있죠. 기대감은 없지만 기대되기도 해요. 이전보다는 좋아지길 바라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하다보면 솔로 가수라는 이미지로 저를 기억해주지 않을까요?”


꾸준한 활동을 예고한 효민은 지난 20일 신곡 ‘으음으음(U Um U Um)’을 발표했다. 제목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허밍, 감탄사며 라틴 기반의 업템포 곡이다. 사랑에 빠져 마냥 기분이 좋은, 상대방을 사랑하는 감정을 노래한다. 효민은 섹시한 느낌보다는 걸크러시한 분위기를 표현, 데뷔 이후 가장 격한 안무를 선보였다.

그는 “전체적으로 뛰는 퍼포먼스가 많아서 유산소 운동을 대신할 수 있다. 춤을 춘 다음 날 복부와 팔이 근육통에 시달릴 정도였다”며 “뮤직비디오도 원테이크 구성이라 정말 힘들었다”고 작업 후기를 전했다.

섹시 가수 효민의 변신이 인상적이었고 “스스로 섹시한 것 같느냐”고 물었더니 효민은 “섹시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섹시하려고 노력했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1차원적으로 생각했었어요. 팀 활동 할 때도 섹시하게 저를 이미지 메이킹했었고요. 그렇다보니 차라리 ‘내가 섹시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무대 아래에서의 저는 섹시하지 않거든요.”


티아라 멤버들은 “무조건 열심히 해”라고 신곡을 칭찬을 했다. 효민은 “우리는 늘 부지런히 일하자는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그룹이 흩어지면서 끝이 아닌데 끝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각자 활발하게 활동 하자고 다짐해요. ‘놀아서, 쉬어서 뭐해? 부지런히 일하자!’ 요즘은 본인 스스로 바쁘게 표현하고 다녀야 앨범 한 장이라도 나오더라고요. 저는 현실적이라 지금 처한 상황과 위치를 고려했을 때 ‘가늘고 길게 연명하자’는 주의로 생각을 바꿨죠.”

이어 “미니앨범으로 컴백하려고 했는데 ‘으음으음’ 완성도가 좋아서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공개한 것”이라며 “2월에 발표할 미니 앨범의 색깔은 빨간 색이다. 여성과 레드, 정열적이고 섹시한 느낌을 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조금은 다르게 해석해봤다”고 기대해줄 것을 당부했다.

“프로듀싱을 브랜뉴뮤직 라이머가 해주고 있어요. 색다른 음악일 거예요. 가수로 활동하면서 팬 아닌 분들 앞에서도 노래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동안 제가 발표한 곡을 돌아봤을 때 관객과 교감하는 부분이 없더라고요. 대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곡을 작업 중이에요.”


끝으로 효민은 “내 일에 책임지고 싶다. 들어주는 팬들이 있는 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거듭 ‘열일’을 각오했다.

“‘쟤가 그래도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긴 한가봐’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많은 일을 겪다보니 어디 가서 말을 제대로 하거나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내면은 많이 단단해졌죠. 이제는 과거보다는 앞날을 생각하려고요.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잊힌다’고 하는데 절대 아니잖아요. 이미 생긴 일은 없어지지 않아요. 받아들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가려고요. 더딜 뿐이지 저는 계속 자신과의 싸움을 할 겁니다. 너그러이 예쁘게 봐주세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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