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킹 아더’ 김찬호 “멜레아강, 악역이지만 짠내나는 캐릭터”

입력 2019-03-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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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뮤지컬에서는 듣기 힘든 음악 장르가 많이 들어있어요. 저도 음악을 듣자마자 꽂혀서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너무 새로웠어요. 그리고 ‘멜레아강’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보면 볼수록 짠내나니까요.”

뮤지컬 배우 김찬호가 웃으며 말했다. 14일 개막한 뮤지컬 ‘킹 아더’를 한참 연습 중인 그를 만났을 때 설렘 반, 부담 반의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대극장에서 하는 것 자체가 거의 첫 경험인데다 프랑스 뮤지컬 역시 첫 도전이다.

‘킹 아더’는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올해 한국에서 초연됐다.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고전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해 재해석하며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한국 프로덕션은 ‘레플리카’가 아닌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과 편곡, 안무, 무대, 의상 등을 재창조했다.

김찬호가 ‘킹 아더’를 선택한 이유는 ‘음악’의 힘이 컸다. 그는 “기존 뮤지컬과 다르게 팝 장르도 있고 세련되고 좋았다. 또 ‘아더’와 갈등하는 ‘멜레아강’의 강렬함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을 사로잡았다”라고 말했다.


“엑스칼리버를 뽑지 못해 왕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정혼자였던 귀네비어도 빼앗기잖아요. 모든 것을 갖췄는데 모든 것을 빼앗기는 사람이니까 점점 분노하고 폭주해요. 연습을 하면서 느끼는 건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지만 ‘멜레아강’만의 동정심이 생겨요.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악역이지만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라 더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어요.”

기사 역할이다 보니 화려한 검술도 익혀야했고 고난도 넘버가 있어 엄청난 연습을 자랑했다. 노래하는 것 이상으로 검술을 했고 대부분 노래가 높은 음이 많았다. 그는 “역할이 훌륭한 기사이다 보니 검술은 정말 잘 해야 했다. 또 다치면 안 되니 배우들과 합을 많이 맞췄다”라며 “고음이 힘들긴 하지만 그 만큼 희열이 있다. 멜레아강은 복수심이 절정으로 갈 때 소프라노와 맞먹는 고음이라 많이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제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감정선 연결이에요. 멜레아강 나름의 전사가 있지만 주인공이 ‘아더’이다 보니(웃음). 작품에서는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제가 연기로 보여드려야 해서 그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더를 향한 복수심이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서 말했듯, ‘킹 아더’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와는 분위기도 다르고 만듦새도 다르다. 국내에서 들어온 ‘노트르담 드 파리’ 등만 봐도 노래를 부르는 배우와 춤을 추는 배우가 나뉘어져있고 대사가 아닌 노래로 극을 완성하는 형식이다. 하지만 ‘킹 아더’는 재창작을 하면서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조하며 음악과 안무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채웠다. 김찬호는 “연출께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을 하셨다. 또 댄서들이 춤뿐만이 아니라 여러 역할을 맡아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라며 “아마 극장에서 보시면 놀라운 비주얼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초연을 한다는 것에 대해 배우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초연이 재연의 어느 정도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부담감도 크다”라며 “그렇지만 처음부터 함께 만들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 있다. 초연에서 ‘창작’의 매력을 많이 느끼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김찬호는 뮤지컬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아이러브유‘, ‘록키호러쇼’, ‘마마, 돈크라이’, ‘미인’, ‘더데빌’과 아내 박혜나가 연출한 연극 ‘경환이’, 그리고 ‘好riety : 김찬, 호!라이어티 콘서트‘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는 “다작 욕심을 낸 것은 사실이다”라며 “지난해 배우로서 역할에 욕심이 생겼고 제안 들어온 역들은 모두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어두운 캐릭터가 많았지만 원래 ‘사람 냄새’나는 작품을 좋아한다고. 그럼에도 그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그런 역을 많이 원하시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작진이나 관객들의 바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럼에도 그 안에서 계속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크함에도 종류가 다양하니까. ‘다크한 매력’이 또 대세이지 않나”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킹 아더’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묻자 그는 “많이 보러 와주시는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송스루의 매력도 지니고 있고 드라마도 노선도 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군무만 봐도 가슴이 벅차더라고요. 음악 역시 새로운 음악들이 많이 관객들이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많이 사랑해주세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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