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래퍼이자 댄서이자 배우이자, 한 사람 음문석 ft.열혈사제

입력 2019-05-25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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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래퍼이자 댄서이자 배우이자, 한 사람 음문석 ft.열혈사제

무대 위에서 ‘10개월’을 열창하던 래퍼 SIC, 댄스 경연 예능 ‘댄싱9’을 휩쓴 크럼프 댄서 그리고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단발남 장룡. 모두 같은 사람, 음문석이다. 래퍼이자 댄서이자 배우로 활동해온 그는 지난 14년간 카멜레온처럼 변화에 변화를 거듭해왔다.

“처음에는 스페이스A 백업댄서로 시작했어요. 당시의 저에겐 음악과 춤이 전부였죠. 그러다 노래를 접하면서 음악에 빠졌고 SIC으로 음반을 내고 활동하게 된 거예요.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다 못 보여주니까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러다 우연히 또 연기를 배웠어요. 와 정말. 연기는 종합예술이더라고요. ‘연기하려고 하나씩 오래오래 훈련하고 공부하면서 준비해왔나’ 싶을 정도로 저에게 딱이었어요.”

한 걸음, 한 단계씩 나아온 음문석은 그렇게 배우에 다다랐다. “내 옷을 입은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열정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가수 활동도 내려놓은 건 아니다. 그룹 몬스터즈의 프로젝트도 함께하고 있다. 음문석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친구들끼리 좋아서 하고 있다”며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OST를 불러보면 뜻 깊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열혈사제’로 갑자기 대세 스타가 된 것 같지만 음문석은 이전부터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드라마 ‘귓속말’ 영화 ‘공조’ ‘미행’ ‘너의 결혼식’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다만, ‘이름’이 있는 캐릭터는 이번 ‘열혈사제’가 처음이었다.

“‘열혈사제’ 이명우 감독님의 전작 ‘귓속말’에 단역으로 출연한 적 있는데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단발 설정은 처음부터 대본에 나와 있었어요. 미팅한 날 바로 동대문에 가서 단발 가발을 구입했고 감독님께 사진을 찍어 보냈죠. 덕분에 자연스럽게 장룡을 맡게 됐어요. 하하. 캐릭터를 떠나서 이름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캐스팅 당시에는 분량은 예상 못하는 상황이었고 이름 있는 역할이라는 게 너무 좋았죠. 처음에는 불안정하게 시작했지만 촬영하면서 점차 캐릭터를 만들어나갔어요. 장룡의 성격도 사실 극이 전개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열혈사제’의 코믹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음문석 본인은 “단 한 번도 웃기려고 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감정에 집중한 연기가 코믹한 상황을 만든 것 같다며 제작진에게 고마워했다. 겸손의 미덕이 충만한 배우였다.


음문석은 ‘열혈사제’에 대해 “음문석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이제 막 스타트라인에 선 것. 배우로서 달리기 시작했지만 성급하게 가고 싶지 않다는 뜻도 확고히 전했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제 깜냥 안에서 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고 싶어요. 지금까지 해온 대로 급하지 않게 천천히요. 사랑해주시는 마음에 실망을 안길까봐 걱정도 돼요.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저에게서 찾고자 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이미지 변신은 배우의 개인적인 욕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시도는 다양한 곳에서 할 수 있고요.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러면서 음문석은 초조하고 성급하기만 했던 과거의 ‘한때’를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너무 앞만 봤고 때로는 안주했다”며 “이제는 올바른 선택과 방향으로 가고 싶다. 잘못된 방향으로 갈까봐 불안하기도 하지만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나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주변에서는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하는데요. 잘못 저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으니까 물살이 잔잔해지면 가보려고요. 결정은 제가 하는 거니까, 천천히 생각해봐야죠. 연애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만나고 싶은데 지금은 일이 더 먼저일 것 같아요. 사실 항상 그랬어요. 지금은 아직 준비가 안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음문석에게 스스로에게 한 마디를 남겨 달라고 했다. 잠시 생각에 빠졌던 그가 내뱉은 한 마디는 “좀 쉬어”라는 위로. 음문석은 “나는 나를 너무 괴롭혀왔다. 좀 쉬면 더 빨리 뛰지 않을까 싶다. 좀 쉬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털어놨다. 곧이어 울컥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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