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짜나언짜나 “힙합으로 만난 사이, 문화 트렌드 주도하고파”

입력 2019-06-11 18:00:00
프린트
크게보기

[DA:인터뷰] 이짜나언짜나 “힙합으로 만난 사이, 문화 트렌드 주도하고파”

‘어쩌면 천재’라는 수식어가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듀오 이짜나언짜나(이찬,박원찬)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뭐랄까, 어쩌면 천재일 수도 있겠더라.

“대놓고 천재는 아닌데, 콘셉트 기획에도 관여하고 노래 등을 직접 만드니까 '어쩌면 천재일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이죠. 일단 저희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팀이라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그런 듀오거든요. 우리 노래에 중독되면 세뇌당한 소수의 리스너들 중에는 감동을 받기도 해요.(웃음)”


팀명은 멤버 이찬과 박원찬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기도 하지만, ‘있잖아~ 그런 것 좀 언짢아’라는 듀오의 음악 방향과도 맞닿아있다. 두 사람은 중학생 때 교회에서 인연을 맺은 친구 사이이고, 고등학생 때부터 함께 공연을 했다. 연결고리는 힙합.

“저희는 센 힙합으로 만났었어요. 지금도 마인드는 힙합입니다. 솔직한 음악을 하다가 우리는 좋아하는 쪽으로 폭을 넓히다보니 EDM이라는 공통분모가 생긴 거예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펑키한 느낌이 있는 EDM 장르 음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2010년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았었고요. 이후 솔로로도 활동을 했었어요. 팀으로는 2015년부터 비공식적으로 활동해왔고요.”(이찬)

“연대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어요. 관련된 일도 했었고, 음향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었고 라디오 광고 편집 일도 했었죠. 친구들은 제가 퍼포머가 된다는 것에 놀라워해요. 부모님은 ‘이찬 만나서 방황하구나~’라고 생각하고요.(웃음) 직업으로 음악을 선택했을 때, 부모님과 친구들, 스스로를 오랜 기간 설득해야했어요. 하지만 끝까지 할 것 같아서, 다른 일을 많이 해봤지만 음악할 때 가장 행복해서 선택했습니다. 음악이란 것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따라부르는 것인데 이상하게 직업과 연관하면 재능이 있는지부터 이야기하더라고요. 뭐, 이찬이라는 친구가 저에게 큰 힘을 실어줬습니다.” (박원찬)

“저희는 근본이 없습니다. 저는 춤을 정말 좋아하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거든요. 연습실에서 노래에 맞춰서 동작하는 걸 찍어두는 식이에요.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담당한다면, 박원찬은 가사 작성을 중심으로 활동하죠.” (이찬)

“저는 춤 퍼포먼스에 대해 반신반의했었거든요. 그런데 우리끼리 연습실에서 신나서 춘 춤인데 무대에서 반응이 좋은 거예요. 저의 고집을 접고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춤을 춰야겠다고 다짐했었죠.” (박원찬)


‘언짢다’에 걸맞게 듀오는 ‘내리면 타’ ‘미세먼지’ 등 곡에서 알 수 있듯 사회적으로 언짢은 소재를 본인들만의 펑키한 음악, 해학적인 가사, 어디서도 보지 못한 퍼포먼스로 승화시켰다. 특히 ‘미세먼지’ 덕분에, 재단법인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미세먼지 저감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홍보대사’로도 임명됐다.

이찬은 “엄청난 쾌거”라며 “예전에 ‘내리면 타’ 노래를 발표했을 때, 서울 메트로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결국 불발된 적이 있었다”고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원찬은 “곡을 쓰다 만 것 중에는 ‘층간소음’ ‘문 당기시오’ 등이 있다. 주제는 다양한데 어울리는 장르를 찾기가 어려워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언짢은 감정과 예민한 프로불편러 사이에 있는 데 대해 박원찬은 “불편함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기분 나쁘고 심각한 이슈를 다룬지만, 마음 열고 한 발짝 뒤에서 즐겁고 유쾌하게 웃어넘긴다. 좋은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에게 우리를 더 각인시킬 수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나쁠 때 ‘미세먼지’를 노래하면서 춤을 추니까 사람들이 따라하더라. 우리가 생각했던 그림과 맞아 떨어진다. 우리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오늘(11일) 저녁 6시 공개된 앨범 ‘WAH!’는 감탄사로 표현되는 말뿐만 아니라 ‘We Are Horse!’의 약자다. ‘우리는 말이지~’, ‘신선하고 업그레이드된 음악을 보여줘’라는 중의적 의미다. 타이틀곡 ‘나 때는 말이야’로는 은어 ‘꼰대’에 대한 위트 넘치는 가사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그룹 나인뮤지스 출신 경리가 피처링을 맡아 유쾌한 호흡을 보여줬다. 이찬에 따르면 포인트 댄스는 올 여름을 강타할 말머리 춤이다.

“키워드는 ‘말’ 이었어요. 요즘 ‘라떼는 말이야~ 라떼 이즈 홀스’ 라는 말이 유행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나 때는 말이야~’ 이 표현은 아마 고대 사람들도 썼을 걸요?” (이찬)

“그동안 싱글로만 발표하다가 저희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려고 이번에는 앨범 형태로 발매를 해요. ‘우리를 소개하고 싶어서, 우리는 말이지~’ 이런 식이죠. 저희가 브레인스토밍을 엄청 하는 편이에요. 물론 회사 관계자들은 만류하지만 우리끼리 즐겁거든요. 저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었고, 선생님 부모님의 조언을 다 듣는 아이였어요. 저도 모르게 어른들이 저에게 했던 조언들을 이찬에게 하고 있더라고요. 젊은 꼰대처럼 행동하는 것이죠. 이번에는 어린 친구들을 위한 유머 코드로 타이틀곡을 작업해봤어요.” (박원찬)

“경리가 피처링 제안에 수락을 해서 얼떨떨했어요. 파트를 새로 만들었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만족했는데 계속 녹음을 하시더라고요. 안무도 빨리 외우고, 정말 아티스트 같았어요. 무엇보다 저희 세 명의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낼 줄 알더라고요.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찬)


“EDM 듀오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짜나언짜나 같은 음악’ 자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이찬은 “버스킹 포맷이 편하다. 이번에 새 앨범 내고 소통을 많이 하고 싶다. 리스너들과 추억을 만들면 좋겠다”며 “음악방송에도 출연하고 싶다. 의외로 우리 음악을 10대, 어린 친구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라고 바람을 나타냈다.

“저는 닥치는 대로 다 하고 싶어요. 섭외 전화번호를 이 인터뷰에 써줄 수 있나요? 소속사에서 음악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요. 엄청난 도전인 셈이죠. 투자 대비 아웃풋이 나와야하는데, 저희는 많이 소비되는 형태의 가수는 아니잖아요. 보답하고 싶어요. 우리와 함께 소속사도 성장했으면 좋겠고요. 레이블의 수익 실현!” (박원찬)

“저희가 이렇게 이타적인 그룹입니다. 중고신인이다보니 일단 우리를 알리는 것이 주요해요. 광고학을 전공했는데, 통합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어떤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우리를 봤을 때는 직접적인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를 여러 매체에서 봤을 때는 전국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거든요. 그래서 음악방송 활동이 중요합니다. 꾸준히 진심을 담을 거예요. 궁극적으로는 문화를 주도하는 가수가 되고 싶고요. 특정한 시대를 추억했을 때 리스너들 삶에 녹아드는 아티스트요.” (이찬)

총 6개 노래가 수록된 이짜나언짜나의 새 미니앨범 ‘WAH!’는 오늘(11일) 오후 6시부터 감상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