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토크②] 임채무 “두리랜드=내 놀이터, 포클레인-지게차도 직접”

입력 2018-09-26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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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토크②] 임채무 “두리랜드=내 놀이터, 포클레인-지게차도 직접”

‘배우’ 임채무 만큼 ‘두리랜드’의 임채무도 대중에겐 친숙하다. 임채무를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연관검색어 과반이 ‘두리랜드’.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1991년 경기도 양주시에 개장해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는 놀이공원이다. 수십 년 이상 지켜온 만큼 두리랜드 곳곳에는 임채무의 애정 어린 손길이 닿아있다.

“가로등 하나하나도 다 제가 만든 것들이죠. 다리도 제가 만들었고요. 지금은 뜯었지만 예전에 가로등 서른 개를 제가 직접 허수아비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아이들을 형상화한 디자인이었는데 제가 그리면 친구가 용접하는 식으로요. 지금도 서너 개는 남아있을 거예요. 두리랜드에서 일하는 게 정말 즐거워요.”

임채무는 무엇을 하든 “끝을 보는 성격”이라고. 그도 그럴 것이 최근에는 포클레인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70대지만 그의 도전정신은 20대 못지않게 뜨겁다.

“굉장히 동적이에요. 적성에 맞든 안 맞든 무조건 해보는 성격이죠. 일단 배워서 해보는 거죠. 최근에 중고 포클레인도 사고 자격증도 땄는데 결국 3개월 만에 다시 팔았어요. 포클레인 도사들이 한 시간 만에 할 것을 제가 하면 이틀이 걸리더라고요. 하하. 역시 전문가가 하는 게 맞구나 싶었어요. 저번에는 지게차가 필요해서 불렀는데 없다고 하기에 제가 사서 직접 한 적도 있어요.”

임채무에게 두리랜드는 그의 ‘놀이터’다. 임채무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즐거워진다. 생활의 놀이터 같은 공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재는 휴장 중인 두리랜드.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놀이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휴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던 두리랜드가 결국 부채 때문에 문 닫았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적자 났으면 제가 집안을 지탱했을까요. 하하. 투자 대비해 은행 금리가 안 나올 정도고 이자가 안 되니 적자라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두리랜드로 우리 아이들 유학도 보내고 장가도 보냈으니 돈을 벌긴 번거 아닐까요. ‘문 닫았다’고들 하니까 후원금을 내고 싶다고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여유 있는 건 아니지만 괜찮아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쉼터를 공사 중이에요.”


평생을 연기와 가수 활동 그리고 두리랜드에 열정을 쏟았다는 임채무. 이 시대 최고의 ‘워커 홀릭’ 임채무는 자녀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휴가도 못 가보고요. 공휴일에도 두리랜드를 영업해야 하니까 더더욱 멀리 못 떠났죠. 아이들도 두리랜드에서 놀아 본 적이 없어요. 큰 애가 4살 땐가 큰마음 먹고 OO랜드에 갔는데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거예요. 우리 가족 주변에 빙 둘러앉아서 쳐다보더라고요.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함부로 나가서는 안 되겠구나’ 싶었어요. 저 때문에 아이들에게 많은 추억거리를 못 만들어준 게 미안하죠.”

임채무는 휴가 한 번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일만 했지만 “돌아보면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태어날 때의 능력이 40%였다면 400%의 혜택을 받고 산 것 같아요. 축복이죠. 인물도 출중해, 노래도 잘해, 다른 재주도 많아 게다가 성실해. 하하. 열심히 사니까 (하늘이) 좋은 장점을 주신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성실성 덕분에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요. 행복하죠. 제가 받은 은혜, 책임지고 감사해 하면서 살아가려고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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