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조재현 “성폭행·강간 안 했다”vs A씨 “성폭행 당했다” 공방

입력 2018-06-22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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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조재현 “성폭행·강간 안 했다”vs A씨 “성폭행 당했다” 공방

배우 조재현이 미투운동으로 활동을 접은 이후 불거진 과거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에는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A씨와의 불륜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더욱 충격을 안겨줬다.

앞서 지난 2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16년 전 조재현에게 방송사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조재현은 2002년 5월경 연기를 가르쳐주겠다며 사 중이던 남자화장실에서 성폭행을 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조재현 측은 “합의 된 관계였다”고 말하며 A씨가 이후 이를 빌미로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고, A씨를 공갈미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22일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상습 공갈과 공갈 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후 조재현은 22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저는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먼저 저는 제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자신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또 그는 “저를 잘 따르는 후배였고 저도 처음엔 편한 후배연기자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전 그때 가정을 가진 30대 중반 배우였고, 그녀는 20대 중반 정도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었습니다”라고 A씨와의 불륜에 대해 인정했다.

또 조재현은 “전 제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물론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분들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힙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재현은 미투 운동 이후 성폭행으로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성폭행이 아닌 연인 관계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오히려 자신이 이로 인해 협박을 받아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불리한 처지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설명했다.

묘하게 배우 오달수의 입장과 맞물리는 부분이다. 오달수 역시 과거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주장에 “연애 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해당 사실을 부정했다. 조재현도 이번 A씨의 주장에 “짧은 만남을 가졌다”고 당시 연인관계이었음을 강조했다. 현재 오달수의 경우, 어떠한 사실도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에 조재현 역시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다면 사건이 오리무중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조재현과 A씨의 주장 모두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대중의 신뢰를 잃은 조재현의 주장이 앞으로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조재현의 고소 행방에 대중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하 조재현 입장 전문>


조재현입니다.

저는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왜곡된 제보나 보도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하지 않은 건 최초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제 자신이었으므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순간도 제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도 많이 했지만, 고소를 하는 처지에선 솔직한 제 의견을 말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서면으로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저는 제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녀가 저를 초대한 적이 없다고 하였으나 저는 그녀 집에 두 번 갔습니다. 아직도 그녀의 집 구조가 선연히 기억이 납니다.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모 드라마에 그녀는 후반에 합류했고, 그녀를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잘 따르는 후배였고 저도 처음엔 편한 후배연기자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전 그때 가정을 가진 30대 중반 배우였고, 그녀는 20대 중반 정도였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었습니다.

드라마는 종영되었고, 저와 그녀의 관계는 자연히 소원해졌습니다. 이렇게 만남은 끝이 나는구나 했는데, 드라마 종영 6개월 후 쯤 제가 당시 드라마를 촬영 중인 부산으로 그녀가 왔습니다. 저는 그녀를 이제 이성으로서 만남은 끝내고 선후배로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타일렀고, 그녀 또한 가정을 가진 남자와 길게 관계가 유지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고,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2002년 2월 초입니다 정확히 제가 베를린영화제 초청받아 떠나기 하루 전으로 기억합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본인 딸과 교제를 했으면 데리고 살든지 아니면 야쿠자를 운운하며 입에 담지 못할 구체적인 표현을 쓰면서 생명의 위협을 가할 거라고 했습니다. 영화제에 다녀온 이후 그녀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는 금전 요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그녀 어머니의 협박과 요구를 벗어날 수 없었고, 그 후 10여년 간 금전 요구는 계속 질기게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에는 비행기 티켓, 핸드폰 요금까지 그 금액은, 확인된 것만 1억 원 가까운 돈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2,3년간 조용하다 싶었는데, 미투 사건이 터진 이후 다시 저희 쪽에 내용증명서가 왔습니다. 저에게 사과를 요구한다라는 내용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면 수도 없이 했을 것이고 그녀 어머니가 협박했을 때 죽고 싶은 고통과 치욕도 맛보았습니다) 그간 단 한번도 그녀 입이나 어머니 입에서 나온 적 없는 '성폭행'이란 말이 들어 있었습니다. 제 변호사와 그녀의 변호사가 만난 후, 저는 역시 그녀와 어머니의 목적은 3억이라는 돈이라는 것을 전해들었습니다. 더이상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전 제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제보를 받은 기자와 저희측 변호사가 통화를 한 후, 저는 고소까지는 가지않길 바란다고 하였습니다. 지금도 고소를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정확히 18년 전 가정을 가진 30대 남자와 미혼인 20대 여성의 짧은 만남이 이렇게 서로에게 아픔을 주게 된 최초의 원인이 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 저에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대학로에서 1인 시위를 했던 노모... 기사화된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4번의 걸친 1인 시위를 보다못해 고소했습니다. 노모의 딸을 37년 전 사귀었고, 제가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니 5억원을 요구한 건입니다. 최근 그 쪽에서 더 이상 이런 행동을 않겠다는 확답을 검찰에서 받아, 저는 고소를 취하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 분들게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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