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폭행 폭로→녹취록 공개→고소장 제출 (종합)

입력 2018-10-22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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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더이스트라이트 이석철, 폭행 폭로→녹취록 공개→고소장 제출 (종합)

10대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이석철,이승현 형제가 소속사 회장 김창환 등을 고소했다. 폭언 녹취록과 피해 멤버의 상처 사진 등이 공개됐지만 김창환 대표 프로듀서는 '사실무근'으로 일관, 명예훼손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결백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석철, 이승현의 법률 대리인 정지석 변호사와 형제의 아버지 이유석 씨는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고소장을 제출했다. 두 사람은 폭행에 사용된 철 몽둥이를 보여줬다.

정지석 변호사는 이날 동아닷컴에 "김창환을 폭행 방조, 문영일 프로듀서를 특수 및 상습 폭행으로 고소했다. 형제들은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를 함으로써 미적지근이 아닌 조속히 수사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더 이스트라이트 폭언, 폭행 피해 사건은 지난 18일 알려졌다.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는 "약 1년 4개월 전 더 이스트라이트 담당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지도·교육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했고 이후 멤버들 부모와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였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 후 재발은 없었다. 해당 프로듀서는 사표 처리했다"며 "김창환 총괄 프로듀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아주 어린 연습생 시절부터 시작해서 지난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애정을 가지고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소속사의 사과로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같은 날(18일) 저녁 법무법인 남강은 기자회견을 예고, 19일 기자회견장에는 더 이스트라이트의 맏형 이석철이 등장했다. 동석한 정지석 변호사는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의 폭행, 폭언 일지를 공개했다. 해당 일지에 따르면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데뷔 전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0여차례 폭행을 당했다.

또 소속사가 언급한 재발방지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폭행, 가혹행위, 욕설 등 언어폭력이 계속됐다. 특히 2018년 10월, 문영일 프로듀서가 다시 복귀하는 데 대해 멤버 이승현이 항의하자 김창환 대표는 이승현을 밴드에서 퇴출시켰다.


이석철은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악물고 맞았다"며 눈물을 흘렸고 10대 청소년의 폭로에 여론은 들끓었다. 그러나 김창환 대표는 19일 저녁, 이석철 기자회견 입장을 반박했다. 김창환 회장의 거듭된 결백 주장에도 사건은 '아동학대'라는 사회 문제로 확산, 여론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10대 밴드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이석철은 JTBC '뉴스룸'에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맞섰다. 지난 21일에는 법무법인 남강 측이 이석철, 이승현이 문영일 프로듀서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진과 이석철의 아버지와 문영일 프로듀서가 주고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더불어 김창환 회장과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 중 이승현이 문영일 프로듀서로부터 회사 5층에서 감금, 폭행당한 것을 보고도 방조한 것은 아니라는 김창환 주장에 대해 “결국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본 것은 인정한 셈이다. 그 이후에도 폭행이 지속적으로 계속되었다면, 결국 김창환 회장의 주장은 거짓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석철, 이승현에 의하면 그 이후에도 폭행, 협박, 폭언은 계속되었다 한다”고 답했다.

폭행, 폭언의 증거가 쌓이고 있는 가운데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오늘(22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정지석 변호사는 "언론을 통해 추가 녹취록 및 증거 제출 의향은 없다. 철저히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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