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산이 ‘6.9cm’에 슬릭 등판…제리케이는 “대응 노래 안 만들 것”

입력 2018-11-18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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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산이 ‘6.9cm’에 슬릭 등판…제리케이는 “대응 노래 안 만들 것”

래퍼 제리케이에 이어 여성 래퍼 슬릭이 젠더 논란에 뛰어들었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를 정면 반박하는 신곡 ‘EQUALIST(평등주의)’를 발표한 것.

앞서 산이는 이수역 폭행 사건이 화두가 되자 신곡 ‘페미니스트’를 통해 젠더 논란에 뛰어들었다. 워마드 등 남성 혐오 사이트와 성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남성을 역차별하는 일부 여성들을 비난하는 가사로 주목받았다.

제리케이는 산이를 겨냥한 디스곡 ‘NO YOU ARE NOT’를 발표해 화제가 됐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에 반박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제리케이는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 갤 거 같애?/님이 한여름 밤에 빨아봤던 꿀보다 많으면 많지 안 적어/”라고 산이를 대상으로 한 곡이라는 것을 밝혔다. 그는 “없는 건 없는 거야 마치 면제자의 군부심”라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이에 산이는 또 다른 신곡 ‘6.9cm’를 공개했다. 그는 ‘6.9cm’ 가사에서 래퍼 제리케이를 “일시적인 인기를 얻으려는 기회주의자”라고 표현하면서 디스했다. 산이는 “어제 올린 곡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히면서 “어찌 그 노래가 혐오를 부추겨/이해력 딸려 곡 전체를 못보고 가사나 봤겠지/선입견 듣고픈 대로 좀 더 깊게 봤다면/화자로 등장한 남자의 겉과 속 다른 위선과 모순 또 지금껏 억눌린 여성에 관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음악을 통한 뜨거운 설전. ‘6.9cm’에 맞서는 곡을 발표할 지 제리케이의 행보에 관심이 모였다. 하지만 제리케이는 대응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작품을 메타적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한테 설명하기 전에 그거에 실패했다는 걸 좀 아시라”면서 “대응할 노래는 안 만들 것이다. 행사 잘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기 바란다. 그 전에 회사 입장도 한번 생각하시고”라고 남겼다.

대신 회사 동료 슬릭의 ‘EQUALIST(평등주의)’를 알렸다. 산이의 ‘페미니스트’를 디스하는 내용의 곡이었다. 슬릭은 산이의 주장에 대해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니까 공부하지도 않았나 본데/참 뻔뻔해 저게 딱 한남 특유의 근자감/꼬추 달린 거 하나 믿고 설치지 사이즈 딱 나와”라고 조롱했다.


<슬릭의 ‘EQUALIST(평등주의)’ 가사>

아이고 나는 누가 feminism rap coming soon 한다길래
어 그래 맞어 올해도 얼마 안 남았는데
언제까지 나만 여기 있겠어?
음 다 알 때 됐지
아니 사실 좀 많이 지난 감 있지만 하려는데
이름 보니까 WTF
거참 궁금하지도 않아 가사는
또 왔어 굴하지도 않고 하여튼
보니까 공부하지도 않았나 본데

참 뻔뻔해 저게 딱 한남 특유의 근자감
꼬추 달린 거 하나 믿고 설치지 사이즈 딱 나와
꼴랑 책 한 권 읽고 페미니스트
아이고 수고했다 야 오랜만이지 책 읽긴

가사 보고 솔직히 놀랐어
힙합하는 애들 다 미국 따라간다며
자기 돈 많이 벌어서 여자도 많이 만나
그 정도 여혐 아니면 무슨 헛소릴 하나

봤더니 한 오백만년 전에 하던 소릴 하네
자기 할머니가 들으셨을 말을 하네

요새 남녀차별이 어딨어
우리 나라가 OECD가입 선진국이거늘
여자는 군대를 안가
더치페이를 하지도 않아
꽃뱀 X들이 너무 많아
아주 그냥 지하철 주차장 자리도 뺏고 말야

있잖아 요새 1호선 할배들도 안 하는 소리를 너한테 다 듣는다야
I'm no Xucking prince랜다 누가 쟤한테 왕자님 이름표라도 박아줬다냐
"나는 여잘 혐오하지 않아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문제야"
여성혐오라는 글자마저 오독하는 X이 여성혐오를 논하는 수준 너 빼고 다 알아

니가 바라는 거
여자도 군대 가기 데이트 할 때 더치페이 하기
여자만 앉을 수 있는 지하철 임산부석 없애기 여성전용 주차장 없애기
결혼할 때 돈 반반 내기
남성혐오 안 하기 역차별 안 하기
워마드 폐지 메갈 폐지
조금 다른 널 믿어주기

내가 바라는 것
죽이지 않기
강간하지 않기
폭행하지 않기
죽이고 강간하고 폭행하면서 피해자 탓하지 않기
시스템을 탓하라면서 시스템 밖으로 추방하지 않기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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