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칼 라거펠트 추모’ 애도할 때도 눈치 보는 ★들의 처지

입력 2019-02-20 1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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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향년 85세의 나이로 별세한 가운데 국내 패션계는 물론,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SNS 상 추모 열기가 뜨겁다.

칼 라거펠트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는 췌장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샤넬은 공식 SNS를 통해 “1983년 이후 샤넬 패션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칼 라거펠트의 서거를 발표하게 된 것은 깊은 슬픔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처럼 칼 라거펠트의 사망이 공식적으로 발표괴면서 모델 한혜진, 혜박 등이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또한 수주 역시 칼 라거펠트와 추억이 담긴 게시물을 남기며 “당신을 그리워하고, 존경하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예계에서도 칼 라거펠트에 대한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먼저 배우 송혜교는 과거 칼 라거펠트와 함께 작업했던 사진을 게재하며 “편히 쉬기를 …”이라고 추모했으며 갓세븐의 잭슨도 추모의 글을 남겼다.

또한 가수 씨엘은 “당신이 이룩한 모든 것에 감사한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Thank you for everything you`ve done we love you Karl)”라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고 블랙핑크 제니도 “당신의 지식과 관용을 전 세계에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당신의 존재를 기억할 것이며 감사할 거에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처럼 칼 라거펠트의 사망에 국내 패션계와 연예계 인사들 역시 그와의 생전 인연을 강조하는 한편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칼 라거펠트에 대한 연이은 추모 메시지에 일부 대중의 시선도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진다.

패션계 인사들의 추모 메시지는 이해하지만 별다른 인연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추모 메시지는 지나쳐 보일뿐더러 이슈에 편승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여기에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였던 만큼 칼 라거펠트를 향한 뜨거운 추모 열기가 일반 대중으로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오는 상황.


하지만 이와 반대로 한 업계에서 업적을 쌓은 인물인데다가 국내 연예계와도 남다른 인연을 이어온 만큼 이 같은 추모 열기가 부자연스러운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와 별개로 개인으로서 누구든 추모할 자유가 있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메시지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이들이 뒤틀렸다고 비판한다.

슬퍼하고 추모하는 것조차 대중의 시선 앞에 자유롭지 못한 연예계다. 칼 라거펠트의 사망도 안타깝지만 그에게 진정어린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는 이유만으로 날선 비난을 받는 국내 셀럽들의 처지도 못지 않게 안타깝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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