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홍길동 된 ‘나 혼자 산다’…하차를 하차라 하지 못하고

입력 2019-04-25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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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홍길동 된 ‘나 혼자 산다’…하차를 하차라 하지 못하고

MBC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한혜진 결별의 파도를 잘 헤쳐나가는 가운데 이들의 거취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25일 오전 스타뉴스는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황 PD는 멤버 변화가 있었고 전현무, 한혜진과 더불어 이 과정을 논의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전현무와 한혜진이 공식적으로 ‘나 혼자 산다’에서 하차한 것으로 이해해 잡음이 발생했다. 결국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존에 발표된 대로 전현무, 한혜진이 잠정적인 휴식기를 갖는 것이며 여전히 무지개 회원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하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다시 돌아와 결별 이전과 같이 무지개 회원으로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실제로 24일 열린 ‘더팩트 뮤직 어워즈’에서 시상자로 참석한 이시언과 성훈은 MC를 보고 있던 전현무를 향해 “그날 이후 처음이다. 오랜만에 뵙는 것 같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한때 ‘나 혼자 산다’가 더 이상 1인 가정을 다루는 리얼리티가 아닌 것 같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끈끈한 유대감을 보여줬던 것을 생각해 보면 ‘쇼윈도 우정’이었는지를 의심케 한다.

전현무와 한혜진의 ‘나 혼자 산다’ 복귀는 딱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보면 된다. 전현무와 한혜진이 ‘나 혼자 산다’에 돌아갈 때의 손익 그리고 현재의 ‘나 혼자 산다’에 전현무와 한혜진은 필요한가의 여부다.

우선 전자에 대해서 언급하면 전현무는 여전히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지상파를 오가며 MC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비록 이번 결별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듯 보이지만 그의 안정적인 진행 실력과 예능감으로 극복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에서 잠시 물러난 후 여성 예능인이 아닌 본업인 모델이자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즉, 두 사람 모두 ‘나 혼자 산다’로 돌아왔을 때 쏟아질 대중의 짓궂은 시선을 굳이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고려되어야 할 것은 지금의 ‘나 혼자 산다’에 이 두 사람은 필요한가의 여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현무-한혜진 잠정 하차 발표 후 꾸려진 박나래 중심의 비상 체제는 매우 원활하게 굴러가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전현무, 한혜진 하차 이후의 첫 방송은 1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후 약 한 달 동안 ‘나 혼자 산다’는 11~12%의 시청률을 꾸준히 보여주며 선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도 재탈환 했다. 모든 지표가 전현무, 한혜진 유무와 상관없이 시청자들이 ‘나 혼자 산다’를 애청하고 있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또한 이런 지표들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유가 새로운 인물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 체험하고 이미 익숙해진 멤버들이 새로 겪은 에피소드에서 나오는 웃음 때문임을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누가 봐도 하차한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굳이 ‘명예 무지개 회원’으로 만드는 모습은 ‘나 혼자 산다’ 애청자들의 충성도를 의심하는 듯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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