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멜로 없다” 고수X엄기준X서지혜 ‘흉부외과’, 진짜 의드 온다 (종합)

입력 2018-09-20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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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멜로 없다” 고수X엄기준X서지혜 ‘흉부외과’, 진짜 의드 온다 (종합)

“멜로도 정치싸움도 없습니다.” 심장에 집중한 의학 드라마 ‘흉부외과’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SBS 새 수목 드라마 ‘흉부외과’가 27일 첫방을 앞두고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과 ‘흉부외과’를 연출한 조영광 PD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흉부외과’를 연출하는 조영광 PD는 “사람이 겪을 수 있는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위대한 일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일일 것이다. 여기서 시작한 드라마”라면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이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되는 이야기가 우리 드라마의 중요한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흉부외과’ 속 사람들은 의사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버지고 딸이고 아들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과 개인의 생각이 충돌하는데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많은 의사와 간호사들의 도움 아래 뜨거운 열정으로 만들고 있다. 뜨거운 사랑으로 보답해주신다면 너무나 큰 보람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게 좋다. 네 배우 모두 다들 좋은 사람들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라 참 고맙다. 의학 드라마를 위해 준비할 게 많은데 의사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더라”고 덧붙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후속작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피고인’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이다.

먼저 고수는 태산병원 흉부외과 펠로우 박태수를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의사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는 “처음에 대본을 받고 한 번에 다 읽을 정도로 재밌었다. 각 캐릭터들의 입장이 너무나 분명했다. 쫀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가 담겨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태수는 의사로서의 신념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어머니를 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데 의사로서의 신념과 어머니의 아픔 앞에서 갈등하면서 선택의 기로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고수는 “의사 캐릭터를 제안받은 적은 있지만 연기한 건 처음”이라며 “오랜만에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신체 장기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인체 모형도도 샀다. 심장이 매력 있는 장기인 것 같다. 자문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는 게 많이 도움 됐다. 대동맥에서 뻗어나가는 혈관을 잡는 장면이 있는데 공부한 후 연기하니 현실감 있더라”고 말했다.

박태수를 태산병원으로 불러들이는 흉부외과 부교수 최석한 역할은 엄기준이 캐스팅됐다. 엄기준은 “대본이 정말 재밌다. 대본만으로도 충분히 결정할 만했다”며 “처음으로 의학 드라마를 한다. 이번에는 악역이 아니다. 이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심히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피고인’에서 악역을 소화했던 엄기준은 “‘피고인’ 이미지가 세서 당분간 드라마를 못할 줄 알았다. 그 이후로 들어온 역할도 ‘누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은 역할들이 많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피고인’ 제작진과 재회한 엄기준은 “작품을 같이 한 적 있어서 서로 어떤 스타일인지 아니까 신뢰는 어느 정도 있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현장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엄기준은 “의사이기 때문에 준비한 건 다른 배우들과 다같이 공부했다. 의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한 부분은 없다”며 “작가님이 어려운 의학 용어는 많이 빼주셨다. 정말 의사들이 쓰는 전문용어를 많이 순화시켜줬다. 딱히 촬영하면서 부딪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선천성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나 두 번이나 오픈하트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흉부외과 조교수 윤수연을 연기한다. 그는 “전작 ‘흑기사’에서 판타지를 해봐서 이번에는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며 “‘피고인’ 제작진이라는 이야기라는 듣고 끌렸다. 특히 조영광 PD님과는 ‘49일’을 함께했었다. 여러 이유로 ‘흉부외과’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계기를 밝혔다.

그는 “대본을 금방 읽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탄탄한 스토리 라인에 매력을 느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술 장면이 많이 나와서 수술 연습을 많이 했다. 대본보다 수술에 필요한 자료가 더 많았다. 많이 공부했다”고 고백했다. 서지혜는 “자문 선생님이 ‘수처하는 모습만 봐도 잘 하는 의사인지 못 하는 의사인지 판가름된다’고 해서 수처 연습을 많이 했다. 자문 선생님께 ‘제일 잘한다’고 칭찬받았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심장내과 펠로우 안지나를 맡은 김예원은 ‘피고인’의 애청자였다고. 그가 ‘흉부외과’를 선택한 데는 제작진과 함께하는 배우들의 영향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는 심장내과라 수술 신이 없다. 대본을 볼 때 막연하더라. 모르는 용어도 많다 보니 막연하고 낯설었다. 심장내과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는데 다큐멘터리가 있더라. 의사 선생님들이 보기 쉽게 써주신 말들과 책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흉부외과’ 배우들은 멜로도 정치싸움도 없는 ‘의학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고수는 “대본을 8회까지 봤는데 멜로 라인이 없다. 심장과 사랑하는 사람들만 있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그동안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이 맡아서 개인적으로는 사랑 받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흉부외과’에는 멜로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촬영하면서 ‘멜로가 없어도 되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간의 갈등 등 여러 삶이 다 들어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60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많은 요소가 들어있다”며 “타 드라마와는 다른 매력이 정말 많다. 다른 의학 드라마가 새롭게 탄생되지 않을까 싶어서 기대감이 많다”고 전했다.

김예원도 “우리 드라마는 사람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다. 결국 멜로 정치도 생명이 있어야 이뤄지는 것 아니겠나.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본능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지 않을까 싶다”고 거들었다.

‘흉부외과’는 오늘(20일) 저녁 7시 상암 메가박스에서 사전시사회를 통해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 후 27일 목요일 밤 10시 2시간 연속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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