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우 아닌 감독으로…추상미의 다큐 ‘폴란드로 간 아이들’ (종합)

입력 2018-10-15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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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배우 아닌 감독으로…추상미의 다큐 ‘폴란드로 간 아이들’ (종합)

배우 추상미가 다큐멘터리로 돌아왔다. 그의 인생을 담은 이야기가 아니라 ‘감독으로서’ 전쟁 고아가 되어 폴란드로 떠났던 과거의 아이들을 조명한 이야기. 단편 영화 ‘분장실’과 ‘영향 아래의 여자’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추상미의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공개됐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폴란드로 간 아이들’ 언론시사회 직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추상미 감독은 “배우로 활동하다 갓 입봉한 감독 추상미”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비밀 실화를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추 감독은 “딱히 연출에 대한 계기는 없었다. 영화 연출의 꿈을 꾼 지는 오래됐으나 막상 실전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영상 대학원에 진학한 후 두 편의 단편 영화를 찍었지만 덜컥 임신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쉬고 있던 시기 우연히 지인의 출판사에 놀러 갔다가 이 실화를 접하고 극영화를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극영화를 준비하던 추 감독은 왜 극영화의 준비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먼저 담아냈을까. 추상미 감독은 “극영화 ‘그루터기’도 시나리오 3부 정도까지 나왔다. 시나리오 투자고를 완성하기 위해 폴란드로 가야겠다 싶었다. 만나 보니 폴란드 선생님들의 연세가 80대 후반에서 90대로 넘어가더라”며 “이 분들이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극영화보다는 생생한 증언과 육성과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우선되어야 겠다 싶어서 사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야겠다 싶었다. 작업하는 과정 자체를 노출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영화는 아마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과정이 될 것 같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 폴란드 선생님들에게 집중돼 있다면 극영화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전부터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는 추상미 감독은 “이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때는 통일과 남북의 평화 이슈와는 거리가 멀었다. 남북 정상 회담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 2년 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으르렁 거릴 때는 ‘이 영화를 세상에 못 내보내겠구나’ 싶었다.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세상에 보여주기 좋은 시기가 온 것 같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폴란드로 간 아이들’을 작업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추 감독은 “취재 과정에서 내 우울증이 극복됐다. 산후우울증이 아이에게 과도하게 애착하는 과정으로 나타났는데 그 시선이 다른 아이들, 세상을 향한 시선으로 옮겨가면서 건강하게 극복됐다. 돌아보면 감사한 여정이었다. 세상을 향해 모성이 발휘될 때 얼마나 좋은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역사의 상처를 상처들을 선하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거대한 주제를 느낀 다기 보다는 본인들이 겪어낸 시련들이 선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믿음과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더라. 그런 관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는 31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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