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메리 포핀스 리턴즈’ 에밀리 블런트 “언제나 마법과 같은 순간” (종합)

입력 2019-01-22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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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포핀스’ 코스튬을 입은 첫 순간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특유의 헤어스타일과 파란색 코트와 함께 백과 우산을 든 내 모습을 보니 ‘와, 이건 진짜 비현실적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기분이었어요. 촬영 내내 마법과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1964년에 나타난 ‘메리 포핀스’가 2019년 한층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2019년 관객을 다시 만난다. 22일(한국시각)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메리 포핀스’ 역에 에밀리 블런트가 참석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엄마와 아내를 잃은 마이클과 세 아이에게 다시 돌아온 ‘메리 포핀스’가 마법 같은 황홀한 경험으로 행복을 선사하는 뮤지컬 영화. 에밀리 블런트는 아내와 엄마를 잃은 뱅크스 가족에게 돌아온 ‘메리 포핀스’ 역을 맡으며 도도하고 엄격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은 몰론 지성미 넘치는 태도와 유머로 모두를 아우르는 따뜻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메리 포핀스’는 영미권 나라의 어린이들의 상징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에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메리 포핀스’가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에밀리 블런트 또한 ‘메리 포핀스’를 읽으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리 포핀스’를 읽으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많은 여자아이들이 공주를 좋아했다면 나는 ‘메리 포핀스’를 좋아했다. 그는 내 우상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하면서도 현실적인 인물이에요. ‘슈퍼 히어로’보다는 ‘슈퍼 휴먼’에 가깝죠. 인간성과 깊이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 읽던 동화의 주인공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에요. 아마 모든 사람들이 ‘메리 포핀스’와 같은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할 것 같아요.”

뮤지컬 영화인만큼 에밀리 블런트 또한 노래와 춤을 연습했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뮤지컬 시퀀스를 담아내기 위해 여러 개의 버전으로 노래를 만들었고 그에 따른 무대를 작업하고 수정을 거듭하여 약 4개월간의 리허설을 진행했다.

에밀리 블런트는 2015년 여름에 롭 마샬 감독이 ‘메리 포핀스 리턴즈’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그 다음해에 롭 마샬이 이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나는 리허설이 1년 전부터 노래를 익혔고 9주 동안 리허설을 했다”라며 “내겐 새로운 영역이었다. 내가 무용수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그럼에도 너무 멋진 배역이니, 이런 기술을 배운다는 것을 즐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 1930년대 배경의 작품을 연기해야 해서 발음이나 자세 등을 익혀야 했다. 극 중에서 영국 전통 귀족들이 구사하는 ‘포시 악센트’를 사용하는 에밀리 블런트는 “‘메리 포핀스’는 최상류층이 쓰는 악센트를 쓴다. 나 역시 ‘포시 악센트’를 쓸 줄 알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연습을 했다”라며 “또 그 시대에는 말을 빨리하고 딱딱 끊어서 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을 했다”라고 말했다.


많이 알다시피 1964 동명 영화의 주인공은 배우 줄리 앤드류스다. 작품의 상징적인 인물이며 많은 이들의 기억 속 ‘메리 포핀스’이기에 에밀리 블런트는 부담감이 컸다고. 그는 “줄리 앤드류스는 정말 완벽한 연기를 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나만의 ‘메리 포핀스’를 만들고 싶었다”라며 “메리 포핀스의 상징적인 면을 표현하면서도 새롭게 반짝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면의 것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메리 포핀스’의 다양한 매력에서 내 개인적인 순간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숲속으로’에 이어 롭 마샬 감독과의 호흡을 묻자 그는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에밀리 블런트는 “우리는 서로를 잘 이해한다. 내가 이 역을 할 때 캐릭터와 나의 내면의 모든 것을 끄집어 내줬다”라며 “그래서 롭 마샬과의 작업은 편하고 신뢰할 수 있다. 또 롭 마샬 감독이 ‘메리 포핀스’의 팬이며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넌 이 영화를 만드려고 태어난 거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에밀리 블런트는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 대해 “어른이 들어갔다가 아이가 돼 나오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녀노소를 위한 영화다. 특히 극 중 ‘마이클 뱅크스’와 같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관객들이 아동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평소에 잘 안 우시던 아버지도 이 영화를 보시곤 즐거움에 가득 차 우시는 모습을 봤어요. 이런 감동적인 영화를 만들게 돼 기쁩니다. ‘메리 포핀스’는 삶의 사소한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 찾아오는 사람이잖아요. 과거의 향수를 생각하며 사랑과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2월 1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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