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40416, 그날 이후”…‘생일’ 설경구X전도연, 잊지 않겠다는 다짐 (종합)

입력 2019-03-18 1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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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140416, 그날 이후”…‘생일’ 설경구X전도연, 잊지 않겠다는 다짐 (종합)

2014년 4월 16일, ‘그 날’ 이후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날의 기억은 특정 부류의 것이 아니라 가족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눈다. 영화는 담담하게 앞으로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종언 감독은 그 날의 참사 이후 2015년 여름부터 안산을 찾아 유가족 곁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경험을 담담한 시선으로 영화를 연출했다. 영화에서 ‘생일하다’는 곧 ‘기억하겠다’는 의미이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18일 서울 CGV용산에선 영화 ‘생일’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종언 감독은 이날 “시작부터 힘든 작업이었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어도, 또 다른 상처가 생기지 않았으면 했다. 그래서 작업을 하면서 조심스러웠다”고 제작자로서의 책임을 언급했다.


설경구, 전도연 등이 출연한다. 설경구는 아들이 세상을 떠나던 날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지 못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 역을,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슬픔을 묵묵히 견뎌내는 엄마 순남 역을 맡았다. 오빠와의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동생 예솔 역에는 아역 배우 김보민이 함께 했다.

설경구는 “당시 스케줄 때문에 참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참사 이후 시인은 시를 썼을 것이다. 나는 배우이기 때문에 영화로 한 것이다”, 전도연 역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정성이 있었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사람들의 이야기라 용기를 내 선택했다”고 출연 배경을 말했다.

특히 설경구는 “내가 맡은 정일 역은 관찰자다. 담담하게 그려내려고 했다. 분노를 누르면서 연기했다. 오히려 촬영이 끝나고 현장에서 더 깊이 울었다”고, 전도연은 “내가 연기한 순남이는 슬픔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슬픔을 받아들이면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걱정한 부분은 내 감정이 앞서는 데 있었다. 나의 슬픔에 젖은 것이 아니라 순남으로서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환영하지 않는 시선도 담아냈다. 이종언 감독은 “물론 여전히 트라우마를 마주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담고 싶었다”고 연출 방향을 말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생일 모임 장면이다. 해당 장면은 이종언 감독이 실제 유가족 및 희생학생들의 친구들을 만나며 느낀 감정들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기 위해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 수십 명의 배우가 모인 이 장면은 감정의 흐름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무려 30여 분 동안 끊지 않고 롱테이크로 이틀에 걸쳐 촬영했다.

설경구는 “20년 연기경력에 처음으로 30분 롱테이크를 촬영해봤다.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다. 이틀동안 찍었다. 50명의 호흡이 하나처럼 느껴졌다. 귀한 경험이었다”, 전도연 역시 “생일 장면을 찍을 때는 모든 분들이 주인공이었다.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틀 동안 긴 컷을 함께 해줬기에 잘 견딜 수 있었다. 많이 울었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 줬기에 탈진하지 않고 잘 찍을 수 있었다”고 의미를 덧붙였다.

슬픔을 강요하지 않아서 해소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던 ‘생일’은 4월 3일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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