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 “이미지 소비 우려”…‘동네사람들’ 마동석이 답하다

입력 2018-10-31 07:30:00
프린트


[DA:무비] “이미지 소비 우려”…‘동네사람들’ 마동석이 답하다

액션 영화에서 배우 마동석의 존재감은 실로 엄청나다. 도구를 이용하기보다는 맨몸으로, 잔잔한 잽보다는 묵직한 펀치로 통쾌한 액션을 선보이는 마동석. 그는 주특기를 활용해 영화 ‘부산행’에서는 좀비와 대결하고 ‘범죄도시’에서는 조폭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그가 ‘만렙’ 캐릭터로서 정의의 편에 섰을 때 마동석의 액션은 긴장감보다는 든든한 느낌을 자아낸다.

7일 개봉을 앞둔 영화 ‘동네사람들’은 이러한 마동석의 매력과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여고생이 실종되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의문의 마을에 새로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이 사건의 실마리를 쫓게 되는 스릴러 영화. 마동석은 극 중 전직 동양 챔피언 출신 복싱 선수였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한 마을의 여자고등학교에 체육교사로 부임하게 되는 기철을 연기했다.

‘복싱 선수 출신’이라는 설정부터 평범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예상대로 기철은 연장을 든 조폭과 N대1로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 머리를 가격당해도 칼에 찔려도 천하무적. 문을 열기보다는 부수고 들어갈 정도로 괴력을 자랑하는 사나이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개연성은 마동석으로 해결한다. 평범한 남자는 불가능하지만 ‘액션 장인’ 마동석이라면 왠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영화는 설득력을 채워나간다.

‘동네사람들’ 마동석의 액션은 익숙하고 친숙하다. 하지만 이는 새롭지 않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동네사람들’을 연출한 임진순 감독은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동석 배우의 장점이 우리 영화에 녹아나게끔 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영화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차별성을 두는 것보다 우리 영화 스토리 내에서 분명히 분별력을 가질 수 있는 지점을 고민했다”고 설명했지만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마동석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미지 소비’ 우려에 대해 “내가 어느 정도 피로도가 있을지라도 감독과 제작자 등 영화에서 ‘마동석화’한 캐릭터를 원하면 (배우로서)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왜 색다른 캐릭터를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물을 수 있겠다. 있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나에게 들어오는 건 아니다. 주로 그런(마동석화한) 영화가 들어온다”며 “최근에 개봉한 작품들은 ‘범죄도시’ 이전에 기획된 작품들이다. 2~3년 전부터는 색다른 영화를 준비 중이고 촬영 중”이라고 열변을 토했다.

그러면서 “마동석화한 캐릭터는 10년 전부터 해왔다. ‘부당거래’(2010) 때부터 ‘형사를 그만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로도 형사 역할을 6번 정도 했다”며 “‘부산행’ ‘범죄도시’ 때는 이미지 소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못 들었다. 그런데 영화가 재미가 없거나 사람들이 실망했을 때, 상업적으로 부진했을 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마동석은 “영화 ‘굿바이 싱글’과 드라마 ‘38사기동대’ 같은 작품에서는 색다른 캐릭터도 했다”고 설명했다.

마동석은 “공격 수비 등을 다 잘하는 배우가 아니다. 개인적으로 노력하긴 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연마하고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 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 액션 영화의 길을 닦으려고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리틀빅픽처스



기자스페셜

이전 다음

뉴스스탠드

최신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