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무비리뷰] ‘엑스맨:다크피닉스’ 화병(火病)이 이래서 무섭습니다

입력 2019-06-05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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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무비리뷰] ‘엑스맨:다크피닉스’ 화병(火病)이 이래서 무섭습니다

영화 ‘엑스맨:다크피닉스’ 진 그레이가 화를 참지 못하고 다 불 질러 버렸다. 말이 좋아 우주의 기운을 얻은 것이지, 사실상 진 그레이는 프로페서X에 의해 막혀있었던 고통, 분노를 불같은 에너지로 표출했다. 죄 없는 다른 돌연변이들은 그의 화를 받아주며 고군분투해야 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을 끝낼 최강의 적 다크 피닉스로 변한 진 그레이와 지금까지 이룬 모든 것을 걸고 맞서야 하는 엑스맨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이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무려 19년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엑스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는 진 그레이(소피 터너)의 트라우마인 어린 시절 교통사고에서 시작된다. 비극적인 사고 이후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진 그레이는 자비에 영재학교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엑스맨으로 성장해 우주에서 구조 임무를 수행하던 중 목숨을 잃을 뻔한 사고를 겪는다. 이후 폭주하는 힘과 억눌려 있던 어둠에 눈을 뜨며 파괴적인 다크 피닉스로 변한다. 진 그레이는 프로페서X(제임스 맥어보이 분)와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분)를 능가하는 괴력으로 엑스맨 크루에게도 두려운 존재로 전락한다. 여기에 진 그레이의 힘을 이용하려는 외계인 무리까지 등장하면서 엑스맨과 지구는 큰 위기를 맞이한다.


‘엑스맨’ 시리즈 최초로 우주 시퀀스가 등장한 부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다크피닉스가 된 진그레이가 시리즈에서 가장 강력한 캐릭터로 꼽히는 매그니토를 제압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CG를 거부하고 1800kg 헬리콥터와 실제 지하철을 동원한 액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중 진그레이가 기차를 종잇장처럼 구길 때는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엑스맨:다크피닉스’를 통해 마블 히어로 영화에 처음 합류한 제시카 차스테인는 엑스맨을 위협하는 외계인 무리의 수장 스미스 역을 맡아 진 그레이가 어두운 힘을 발산하도록 돕는다. 우아하면서도 강단 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러나 진그레이의 행동은 짜증을 유발하고 극을 지치게 한다. 아군과 적,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일반적인 히어로 무비와 달리 ‘엑스맨:다크피닉스’는 진 그레이의 ‘자신과의 전쟁’을 더해 차별화를 뒀다. 진 그레이 내면에 균열이 생기면서 영화는 복잡하고 불안한 감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이 부분은 받아들이는 관객에 따라 고구마 전개로 인식되기에 충분한 요소다.

또 액션 장면이 후반부에 짧고 굵게 몰려 히어로 무비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무엇보다 여성 중심의 스토리를 그린 ‘엑스맨:다크피닉스’지만, 대놓고 “이럴 거면 엑스우먼으로 이름을 바꿔!”라고 소리치는 대사에선 실소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엑스맨:다크피닉스’는 6월5일 개봉.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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