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레슬링펜싱‘中텃세주의보’

입력 2008-01-23 09: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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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종목 ‘국제경기력지수 분석’ 심판 영향력 큰 종목, 스포츠외교력 등에 승패 좌우 ‘올림픽 공정’ 中 전방위 로비에 한국 희생양 될수도 “유도, 레슬링, 펜싱은 중국의 텃세를 조심하라.”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이 아시아권 국가를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란 분석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육과학연구원이 문화관광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 말 연구를 마친 ‘국제경기력 지수 개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유도와 레슬링, 펜싱 등 심판의 판정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종목은 금메달을 뺏길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연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32개 종목을 대상으로 현재 경기력(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메달 수, 랭킹 등), 잠재 경기력(각종 주니어대회 메달 수, 상비군 수, 클럽 수, 생활체육 인구 등), 재정적 요인(정부 예산 대비 체육 예산, 협회 예산, 훈련 일수 등), 사회적인 요인(국제연맹 임원 수, 국제 심판 수, 국민 관심도 등) 등 네 가지 측면을 계층 분석적 의사결정 기법(AHP·Analytic Hierarchy Process)에 따라 수치화해 각 종목의 국제 경쟁력을 알아 봤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정택 연구원 전문체육연구실 박사는 “유도와 레슬링 등 심판의 판정으로 승패가 갈리는 경우는 해당 국가의 국제 심판이 얼마나 되는지, 국제연맹 임원이 얼마나 되는지 등 사회적인 요인이 승패를 좌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아테네 때 기계체조에서 양태영이 금메달을 뺏긴 것도 경기력보다는 사회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이 펼치는 전방위 로비의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심판진과 임원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신 박사는 “장기적으로 각 종목 스포츠 외교 인력을 키워 국제 연맹에서 파워를 과시해야 엉뚱한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 결과 쇼트트랙 국제 경기력 지수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사격, 배드민턴, 태권도가 2, 3, 4위에 랭크됐다. 그런데 현재 경기력과 잠재 경기력 등에선 경쟁력이 높았지만 재정적인 투자가 계속되지 않으면 경쟁력이 금세 약해진다는 게 이번 연구 결과다. 그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중요하다. 그리고 수영의 박태환(경기고),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수리고) 등 ‘특급 엘리트’ 선수 한 명이 사회체육 활성화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도 이번 연구에서 나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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