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비아끼려고미국로케?

입력 2008-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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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美특수효과팀과작업등필요…해외촬영이더싸
‘제작비 절감 위해 해외촬영?’ 살인 산돼지를 잡으러 나선 모험을 그린 영화 ‘차우’(감독 신정원 제작 영화사 수작)은 지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촬영중이다. 그런데 ‘차우’가 요즘처럼 국내 영화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과감하게 해외 로케이션을 선택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통상 해외 촬영은 국내 제작 보다 더 많은 제작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은 현지까지 연기자들이 가야 하는 이동거리가 멀 뿐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비해 인건비가 훨씬 높은 촬영장소이다. 특히 ‘차우’는 산골 마을에 나타난 살인멧돼지를 추격하는 내용으로 모든 배경이 한국농촌마을이다. 이런 정황을 따지면 해외에서 애써 촬영할 필요가 없는 것 같지만, 제작진은 발상을 바꿔 미국을 촬영 장소로 정했다. 3월 17일부터 시작해 이 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 미국 촬영은 영화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울창한 산속 장면이다. 살인멧돼지를 추격하는 하이라이트 부분도 포함됐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는 큰 도로 옆에 바로 울창한 숲이 있다. 촬영 장비 운반 등 모든 여건이 국내보다 좋다. 울창한 숲 곳곳이 여러 가지 다른 풍경을 갖고 있어 많은 거리를 이동할 필요도 없다”며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시기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살인 멧돼지 특수 효과를 맡은 미국업체와 수월한 작업 등 많은 부분에서 제작비를 아끼고 있다”고 밝혔다. 엄태웅과 장항선, 윤제문, 정유미 등 주연배우들도 미국에 함께 머물며 촬영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차우’는 거대한 살인멧돼지 모형을 실제로 제작했고 ‘스타워즈’ CG팀이 특수효과를 맡는 등 규모가 제 2의 ‘괴물’ 수준이다. 하지만 제작비는 절반 수준인 약 50억원. 최대한 거품을 빼고 제작비를 아끼며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경호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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