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오심,‘기술’로태클거나

입력 2008-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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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강등등대가너무치명적…전자구도입등찬반논란후끈
심판의 오심을 막기 위한 과학기술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한다는 논쟁에 불을 붙이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발단은 챔피언십(2부 리그) 레딩과 왓포드전에서 일어났다. 2-2로 끝난 이 경기의 주심인 스튜어트 애트웰은 부심 나이젤 바니스터의 조언을 받아 전반 13분 레딩의 선제골을 선언했는데, 이는 너무나도 분명한 오심이었다. 이 판정으로 축구 역사상 최악의 오심이라거나, 심판이 장님이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디오 판독에서도 볼이 분명히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 심지어 레딩의 감독인 코펠과 선수들도 심판의 잘못된 판정임을 인정하고, 재 경기를 하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경기 후 부심 바니스터는 왓포드 감독의 항의에 시각적 착각이었음을 고백하며 자신의 판정이 오심임을 인정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제외한 프로 리그를 총괄하는 Football League는 심판의 판정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주심의 결정을 뒤집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레딩의 재경기 요청을 거부했다. 또한, 골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주심의 권한이며, 이는 어떤 경우에도 최종적이며 구속력을 갖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앞서 안필드에서 벌어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스토크와의 경기에서 제라드의 프리킥이 노골로 선언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된 이 제라드의 골도 오심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잇따라 심판의 오심이 경기의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자, 축구계에는 비디오 판독을 위시한 전자구, 골라인 판정 기술 등을 도입해야한다는 거센 요구가 일어났다. 찬성론자인 전 코벤트리 시티의 감독이자 현 태국 감독인 피터 레드는 “리버풀과 왓포드는 승리를 강도 당했으며, 승점1 차로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느냐 마느냐가 결정되고, 골득실차로 강등이냐 잔류냐가 결정되는 치열한 리그 현실을 감안할 때 오심을 안고 가기에는 클럽이나 선수에게 그 대가가 너무나도 크다”며 당위성을 설명했다. 반면, 반대론자인 전 맨유 선수 폴 파커는 “축구에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 될 것”임을 경고하며, “축구는 기계나 로봇이 아닌 인간이 중심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비디오 판정이 도입된 크리켓과 럭비의 예를 들며 완전히 다른 스포츠인 축구에서 사사건건 판정을 위해 경기를 중단하고, 2분씩 시간을 끄는 것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심판이 승점 3을 빼앗아갔다고 매니저가 불평을 하겠지만, 비디오 판정이 도입되면 이번에는 그것이 3점을 앗아갔다고 불평의 객체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무튼 심판도 사람인 이상 실수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시각과 기술 도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이 혼재된 가운데 기술 도입이 가져올 변화에 팬들의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요크(영국) | 전홍석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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