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윤석화, 25년전초심으로…‘신의아그네스’

입력 2008-10-28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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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를 나왔다고 수십년 간 거짓말을 했던 윤석화(52)가 2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12월6일부터 2월14일까지 서울 동숭동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공연되는 ‘신의 아그네스’에 출연한다. 28일 오후 이 극장에서 윤석화는 “신의아그네스로 다시 무대에 서게 돼 떨린다. 2년이라는 공백이 있지만 좋은 연출가, 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신의 아그네스’는 윤석화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1983년 ‘신의 아그네스’ 국내 초연 당시 윤석화는 아그네스 역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학력위조 파문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해 온 그녀가 같은 작품을 택한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어떻게 보면 신인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대에 섰지만 지금은 작품을 할수록 떨린다. 이번 만큼 떨리고 두렵고 감사할 수 있는 작품도 없을 것 같다. 연극을 향한 열정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신의아그네스를 선택했다”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아그네스가 아닌 닥터 리빙스턴을 연기한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냉철하고 이지적인 현대인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신의아그네스를 본 적이 있다. 당시 엘리자베스 애슐리라는 배우가 덕터 리빙스턴 역을 했는데 모든 삶이 녹아있는 듯한 연기력에 반해 나도 한 번 해보기를 꿈꿔왔다. 10년 후에도 연극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원장수녀에 도전해 볼까 한다.” 이번 작품은 영화 ‘고스트 맘마’, ‘하루’, ‘싸움’을 비롯해 SBS TV 드라마 ‘연애시대’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한지승(41)씨가 연출한다. 한 감독은 연극 연출을 가내수공업에 비유했다. “영화와 연극은 다른 점이 너무 많다. 영화는 연습을 하다가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으면 오케이 컷으로 갖고 있으면 되는데 연극은 그럴 수가 없다. 마치 가내 수공업 같다. 하지만 감히 용기를 내고 연출을 하기로 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스토리라서”라고 밝혔다. 윤석화는 이번 연극이 25년 전 작품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선함이 필요해 한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한 만큼 정말 기대 이상이다. 내 자신이 치열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인데 좋은 연출을 만나 치열히 연습하는 기쁨을 맛보고 있다.” ‘신의 아그네스’는 ‘갓 낳은 아기를 목 졸라 죽인 수녀’라는 충격적인 소재가 바탕이다. 믿음을 둘러싼 진지한 질문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82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의 원장수녀 역은 한복희(한상미), 아그네스로는 전미도와 박혜정이 더블 캐스팅 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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