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일선생추모박치기대회열려

입력 2008-10-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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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왕’ 고 김일 선생을 추모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한국프로레슬링연맹(대표 이왕표)은 오는 11월 12일 저녁 7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제2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제3회 포에버히어로(Forever Hero) 대회에서 ‘버팅 라이크 김일(Butting Like Kim IL)’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김일처럼 강력하고 멋진 박치기를 뽐내는 대회. 연맹 측이 마련한 펀치머신을 이용해 박치기의 파워를 측정하고, 노지심 등 선수단이 모션을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일반 펀치머신은 펀치가 아닌 박치기를 시도하기 곤란한 구조로 돼 있어, 위에서 미트를 끌어 내리고 치게 돼 있는 펀치머신을 마련했다. 파워가 떨어지더라도 동작이 멋지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남자부, 여자부로 나뉘어 각각 토너먼트로 우승자와 2위, 3위 등 입상자를 가린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참가상과 입상자에게는 프로월드컵에서 제공하는 스포츠용품 등 푸짐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참가는 남녀 지원자 50명이며, 한국프로레슬링연맹 홈페이지(www.wwatv.com)를 통해 접수를 받을 예정이며 연령 구분 없이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본 경기 2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열린다.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마케팅총괄 최두열 실장은 “이번 이벤트는 김일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억하자는 대회 취지에 맞춰 기획됐다”며 “반응이 좋으면 차기 대회 때도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포에버 히어로’ 대회는 11월 12일에 이어 16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의 어울림누리 체육관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는 MBC ESPN을 통해 중계된다. <김일의 박치기는…> 김일의 박치기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 등에서 간혹 보는 그런 평범한 박치기가 아니다. 로프 반동을 이용해 상대를 향해 돌진하면서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었다가 한 순간에 체중이동을 하며 상대 이마를 들이받았다. 축구로 치면 디딤발에 전 체중을 실어 박치기를 한 것이다. 현역시절 그의 박치기는 일본 현지에서 ‘원폭 박치기’로 불렸다. 그 만큼 위력이 강했다. 서양의 거구 레슬러도 한방이면 이마에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안토니오 이노키도 링 위에서 그의 박치기를 가장 경계했지만 3방째를 넘기지 못하고 쓰러지곤 했다. 현재도 프로레슬링계에서 손에 꼽는 명품 피니셔(finisher) 중 하나다. 김일이 처음부터 갑자기 박치기를 주특기로 쓴 것은 아니다. 그의 스승 역도산이 서양 선수가 박치기를 하는 것을 본 뒤 김일에게 박치기를 연마하라고 지시한 이래 피눈물 나는 훈련을 거듭하면서 만들어 낸 것이 그의 원폭 박치기다. 국내에서는 ‘2인자’ 노지심이 박치기를 주특기로 하고 있지만 김일의 박치기와는 모션이나 파괴력에서 차이가 현격한 게 사실이다. <포에버 히어로는…> 포에버 히어로는 한국프로레슬링의 전설 고 김일 선생을 추모하는 대회다. 지난 2006년 10월 26일 김일 선생이 별세한 지 한달 여 뒤인 11월 30일 첫 추모대회가 열렸고, 2회 대회는 김일 선생의 1주기인 지난 해 10월 26일 열렸다. 이번이 세 번째 추모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야수(The Beast)란 별명으로 유명한 격투기 선수 밥 샙(Bob Sapp)이 출전한다. WWA 헤비급 챔피언이자 김일 선생의 수제자인 이왕표 한국프로레슬링연맹 회장이 그의 대결 상대로 직접 나선다. 연맹 측은 추모대회 때마다 세계적인 인사들을 불러들였다. 초대대회에는 김일 선생과 생전에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인간산맥’ 압둘라 부처가 참여했고, 2회 대회 때는 세계최대 프로레슬링단체 WWE(World Wrestling Entertainment) 출신 일본인 레슬러 타지리(Tajiri)와 영국 프로레슬링 최강자 중 한명인 킹먼(Kingman)이 참전한 바 있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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