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맞은허정무호,‘최종예선올인’

입력 2008-12-27 06:3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 뿐이다.′ 2009 기축년을 앞둔 축구대표팀 허정무호의 각오가 비장하다. 허정무 감독(53)이 이끄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새해 1월10일부터 제주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발걸음을 뗀다. 26일 오전 23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한 허 감독 및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제주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을 거치는 3주간의 긴 준비 기간을 통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 중 최대 난관인 이란을 넘어 남아공행을 조기에 가시화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종예선 A조에서는 호주와 일본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위 카타르가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개막을 1년 반 앞둔 남아공월드컵은 초반 우려를 딛고 점점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세계인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란 넘으면 사실상 본선행 8부능선 통과 오는 2월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B조 4차전 성패는 허정무호의 향후 행보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다. 지난 11월 20일 리야드 원정에서 홈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한국은 현재 2승1무 승점 7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와 함께 ′중동의 양강′으로 평가받는 이란이 1승2무 승점 5로 바짝 따라붙고 있어 한국이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하기는 이르다. 이란은 나란히 1승1무1퍠 승점4로 각각 3, 4위에 올라 있는 북한, 사우디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입장이어서 이번 4차전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허정무호가 계획대로 이란을 꺾고 승점 3점을 확보한다면 향후 행보는 한층 수월해진다. 한국은 이란전을 마치고 한 달 휴식을 가진 뒤 4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북한을 불러들여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며, 다시 휴식기를 거쳐 6월 7일 UAE와 최종예선 6차전을 갖는다. 북한과 UAE 두 팀 모두 이란, 사우디에 비해 한 수 아래의 기량을 가진 팀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한국이 이란전에서 승점을 확보하면 이들과의 대결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에 따라서는 북한, UAE를 모두 꺾고 최소 B조 2위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짓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이 이란과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할 경우, 한국을 비롯해 이란, 사우디, 북한이 모두 맞물려 최종전까지 본선행을 점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어 허 감독은 이번 이란 원정에 모든 것을 건다는 각오다. 허정무 감독은 26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앞으로는 이름값에 연연해 대표선수를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목표달성을 위한 실험은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A조, 호주와 일본 2파전 최종예선 B조에서 한국과 이란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A조에서는 호주가 3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아시아예선에 참가한 호주는 핌 베어벡 전 한국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2007에서 8강에 그친 시행 착오를 어느 정도 떨쳐낸 모습이다. 호주는 오는 2월 11일 오후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질 일본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승리할 경우, 일본(2승1무 승점 7, 2위)과의 승점차를 더욱 벌리며 조 1위에 더욱 근접하게 될 전망이다. 호주는 일본전을 치른 뒤 4월 1일 우즈벡을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르며, 6월 7일 카타르 원정을 거쳐 6월 10일과 17일 각각 바레인, 일본과 안방에서 맞붙는다. 2승1무 승점 7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은 호주전을 계기로 남아공행 안정권을 노린다. 오카다 타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최종예선 1차전에서 바레인에 3-2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뒤,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어려운 행보를 걷는 듯 했다. 일본은 지난 11월 20일 카타르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전력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일본은 호주를 꺾을 경우 이번 라운드에 경기를 치르지 않는 3위 카타르(1승1무2패 승점 4)와의 승점차를 6점까지 벌릴 수 있다. 3월 26일 바레인과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일본은 6월 7일 우즈벡 원정, 6월 10일 카타르 홈경기, 6월 17일 호주 원정이라는 살인적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호주와 바레인을 모두 잡고 본선진출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4경기를 치른 현재 1승1무2패 승점 4로 3위를 달리고 있는 카타르는 호주-일본전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행 가능성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이며, 나란히 1무2패 승점 1을 기록 중인 4위 바레인과 5위 우즈벡은 사실상 본선행이 힘들어 보인다. ▲남아공, 컨페드컵 통해 우려 떨쳐 낸다! 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한때 설왕설래했던 남아공의 월드컵 준비는 현재까지 별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회는 남아공 정부와 함께 2008베이징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을 돌며 대회 준비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홍보를 계속했다. 남아공의 개최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며 한때 대체 개최지를 언급하기도 했던 제프 블래터 FIFA회장 역시 남아공을 잇따라 방문해 대회 개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FIFA는 남아공월드컵이 테러 또는 천재지변, 전염병, 전쟁 등으로 진행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약 1조원에 달하는 보험에 가입했다. 남아공은 2년이 채 남지 않은 월드컵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더딘 경기장 건설 및 취약한 교통 및 숙박, 통신 인프라로 우려를 사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은 정부예산 16억 달러(약 1조6864억원)를 활용해 각종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며, 높은 범죄율 역시 치안법 강화와 경찰력 증강 등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내년 7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치를 요하네스버그, 브룀폰테인, 프레토리아, 루스텐버그 등 4개 도시의 경기장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데니 조던 남아공월드컵조직위원장은 지난 8월 베이징 시내에서 있은 외신기자단 초청 월드컵 준비상황 브리핑에서 ″나머지 6개 도시의 경기장 역시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될 것″이라며 대회의 성공개최에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