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극적인두산잔류…왜?

입력 2009-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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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반대·시간부족’해외진출포기
김동주(33)가 해외 진출을 포기하고 두산에 남았다. 가족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두산은 11일 김동주와 연봉 7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2007년 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뒤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노렸던 김동주는 결국 마지막 순간 두산 잔류 쪽으로 마음을 돌렸다. ○전훈 출국일 오전에야 극적인 사인 극적이었다. 두문불출하던 김동주는 9일 해외 진출을 포기하기로 마음을 정한 뒤 10일 두산 김승호 운영홍보팀장을 만나 ‘팀에 남겠다’는 큰 틀에 합의했다. 이어 일본전지훈련 출국일인 11일 오전 9시 두산 김승영 단장이 내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김동주의 잔류를 확신했던 두산은 이미 일본행 비행기 티켓과 비자까지 준비해둔 상황. 김동주는 부랴부랴 짐을 챙긴 뒤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주포의 잔류 소식을 들은 김경문 감독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은 물론이다. ○김동주 “가족의 반대에 잔류 결심” 김동주가 해외 진출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가족’이었다. 어머니 이정임씨가 후두암과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해온데다 아내 김지은씨마저 신장질환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등 건강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일본 진출이 사실상 무산된 뒤 메이저리그 입단을 놓고 고민한 김동주는 “미국은 가족들이 적응하기도 쉽지 않고 내가 자주 왕래하기도 힘든 곳”이라면서 “아내의 만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간’도 없었다. 김동주의 에이전트 조동윤씨는 11일 “메이저리그 4개 구단, 일본 1개 구단과 여전히 협상중이었지만, 두산과의 관계를 고려했을 때 더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섰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김동주가 미국 구단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김동주는 “야구선수로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후회는 없다”고 했다. ○2011시즌까지 ‘두산맨’ 김동주는 지난해 타율 0.309, 18홈런, 104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타점과 홈런 1위. 하지만 연봉이 동결된 것은 물론 별다른 옵션도 추가하지 않았다. 또 3년 후 FA 자격을 다시 얻을 때까지 해외 진출을 포기하기로 했다. 김승호 팀장은 “스스로 ‘해외 진출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계약서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2011시즌까지는 두산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주는 구단을 통해 “그동안 선수단, 구단,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준비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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