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대도시스플리트서신화창조노린다

입력 2009-01-16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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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도시 스플리트에서 한국남자핸드볼이 새로운 신화창조에 나선다. 한국은 이곳에서 홈팀 크로아티아를 비롯해 스웨덴, 쿠웨이트, 쿠바, 스페인 등과 조 3위까지 주어지는 대회 본선 진출 티켓을 다툰다. 아드리아해 동부 연안, 크로아티아 서남부에 위치한 스플리트는 인구 22만의 작고 조용한 항구도시다. 이곳은 서기 305년 로마제국의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궁전을 지으며 번성하기 시작, 아드리아해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한 역사를 자랑한다. 또한 이탈리아, 그리스 등과 밀접한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통상의 중심지로 각광받았으며, 이곳을 쟁탈하기 위한 여러 세력의 분쟁도 끊이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옛 유고연방의 영토가 된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가 1990년 독립함에 따라 귀속됐다. 온화한 해양성 기후를 띠는 스플리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비롯해 로마시대 대성당 및 비잔틴 고딕 양식 건축물 등과 아드리아해와 맞닿은 해안, 도시를 감싸고 있는 디나르알프스 산맥 등, 뛰어난 경관으로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로 유명하며, 최근 한국 관광객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렇듯 스플리트는 여지없는 관광도시이지만, 오는 17일 오전(한국시간) 개막하는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세계선수권 대회는 조용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스플리트 거리 곳곳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고, 유명 선수들의 사진과 각국의 경기 일정이 관광안내 팜플릿에 적혀 있다. 개막전인 한국-크로아티아전 티켓은 1만2000석이 매진된 상태이지만, 스플리트 시민들은 매일같이 경기장인 스팔라디움 아레나(스팔라디움) 앞에서 남는 표를 구하기 위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스팔라디움은 지난 해 완공됐으며, 핸드볼 뿐만 아니라 농구, 배구, 테니스와 각종 콘서트 및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최신식 경기장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의 1차 목표는 예선 3위까지 주어지는 본선진출 티켓 확보이다.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이 이끄는 한국남자대표팀은 윤경신(36. 두산), 백원철(32. 일본 다이도스틸), 한경태(32. 스위스 오트마) 등 기존 주전선수들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젊은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해 대회에 참가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편파판정을 앞세웠던 쿠웨이트와 한 수 아래의 쿠바전은 쉽게 풀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힘과 높이에서 우위를 보이는 크로아티아, 스웨덴, 스페인전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험 축적을 통한 세대교체를 궁극적인 목표로 잡고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은 ´아시아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현 대표팀의 전력이 역대 팀에 비춰 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그동안 전지훈련 등 혹독한 일정을 잘 소화해 줬다"며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로마의 혼´을 간직한 스플리트에서 힘찬 도전에 나서는 한국남자핸드볼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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