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작전’에대한오해3가지…주식몰라도‘작전’은보인다

입력 2009-02-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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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제, 그거 우리가 돌리는 거야!” 박용하와 박희순, 김민정과 김무열 등이 주연해 12일 개봉하는 영화 ‘작전’(감독 이호재·제작 영화사 비단길)은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해 불법적인 이득을 얻는 그들, 이른바 ‘작전세력’의 이야기다. 주식 열풍이 불어닥친 지 이미 오래라는 점에서 주식 혹은 주식시장을 소재로 삼은 영화의 출현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 만큼 영화계가 주식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 여부를 흥행의 중요한 고려 대상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영화 ‘작전’에 대한 오해 혹은 선입견도 이와 맞닿아 있다. 하지만 ‘작전’은 ‘주식영화’라기보다 물질적 욕망에 끝없이 휘둘릴 수밖에 없는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다. ○ 주식이야기…그러나 주식 몰라도 영화는 보인다! ‘작전’은 한 평범한 청년(박용하)이 주식에 발을 담갔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독학 끝에 프로 ‘개미’(개인투자자)가 된 뒤 주식 작전세력의 음모에 가담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속에는 주식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는 물론 은어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물론 주가조작의 과정이 이야기의 핵심을 이룬다. 하지만 “오케이! 거기까지”(극중 박희순의 대사)다. 영화는 주식 용어를 알지 못해도, 주식거래에 관한 단순한 과정 혹은 이치를 모르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별반 어려움이 없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돈과 물질에 관한 인간의 치열하고도 때론 비열한 욕망이다. 그 만큼 영화는 현란하고 빠른 속도로 이야기를 풀어가며 이는 곧 허망한 욕망을 설명하는 데 지나침이 없다. ○ 욕설·비속어 재편집…15세 이상 청소년은 들어오시라! 당초 ‘작전’은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영등위는 청소년 관객이 주제를 이해하기 어렵고, 청소년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는 점, 과도한 비속어 및 욕설 그리고 폭력성 등을 문제삼았다. 이에 제작사는 청소년 모방범죄 및 주제 이해도의 측면은 이해할 수 없으며 폭력성과 욕설 등의 장면에 대해서도 다른 15세 관람가 영화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반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극적 흥미 등을 고려한 제작사 내부 판단에 따라 일부 욕설과 비속어 장면을 재편집된 상태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했다. 제작사는 시사회 공개본에 대한 심의를 다시 요청, 영등위는 청소년 모방범죄 우려 및 주제 이해도 난이 여부 등에 관한 문제도 완화됐다고 판단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결정을 내렸다. ○ 스릴러 아니다…어깨 힘 빼고 욕망의 허망함을 즐겨라! ‘작전’은 최근 개봉한 몇몇 영화들과 묶여 스릴러 장르로 소개되어왔다. 하지만 명확히 말해, ‘작전’은 스릴러 장르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범죄드라마의 성격이 강하다. 또 약간의 반전은 있으되 그 반전은 이야기가 흘러감에 따라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 다만 그 예견 가능한 반전의 과정을 긴박한 포장과 흐름으로써 꾸며내 관람의 묘미를 제공한다. 또 어깨에 힘을 뺀 채 엮어낸 탄탄한 구성이 가져다주는 욕망에 관한 흥미로운 관찰과 경쾌한 유머와 절묘한 대사를 통한 풍자도 만만찮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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