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S“이번엔유행따라실컷불렀죠”

입력 2009-06-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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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그룹’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V.O.S. 왼쪽부터 최현준 박지헌 김경록. 사진제공|스타제국 엔터테인먼트

새앨범서‘트렌드지향’음악변신…‘루틴프리’로1년만에가요계컴백
남성 3인조 V.O.S(브이오에스)가 1년 만에 미니앨범 ‘루틴 프리’로 돌아왔다. ‘루틴 프리’(Routine Free)라는 제목은 ‘틀에 박힌 일상에서의 변화’, ‘새로운 세상으로의 도전’이라는 의미로, ‘대놓고 대중성을 지향한 앨범’이라는 것을 상징한다. 그간 음악성은 충분히 인정받았지만, ‘트렌드를 모르는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씻기 위해 이 같은 시도를 했다.

“V.O.S는 대중에게 ‘열심히 하고 열정을 가진 그룹’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그건 분명 좋은 이미지이지만, 한편으로는 ‘트렌드가 없는 그룹’이라는 선입견도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 작심하고 해봤어요.”

V.O.S는 작곡가들에게 “대중성 있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미디엄 템포부터 하우스댄스, V.O.S표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5곡을 수록했다. 타이틀곡은 ‘큰일이다’로, 제목을 직설적으로 짓는 요즘의 유행코드에 맞췄다. 작심하고 만든 ‘대중지향적 기획앨범’의 증거다.

“예전에는 활동하면서 다른 그룹과의 경쟁을 의식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나 이번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담기보다 트렌드에 맞춰서 냈기 때문에 성적에 부담이 되고, 다른 그룹과 비슷한 색깔이다 보니 경쟁의식도 생깁니다.”

V.O.S는 2004년 데뷔했지만, 2007년 신인가수들의 처절한 생존경쟁을 다룬 ‘쇼바이벌’ 이후 벼락같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V.O.S 음반이든 멤버들의 솔로음반이든 발표한 거의 모든 음반마다 음악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박지헌은 ‘보고 싶은 날엔’으로 V.O.S를 통틀어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발표한 지난 3집 ‘원더풀 싱스’에서는 이른바 ‘뽕 발라드’가 아닌 팝 음악을 시도하면서 다른 그룹과 차별화를 굳혀갔다. 특히 데뷔 초기에는 김경록이 팀 공백기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잊혀지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쇼바이벌’ 이후 솔로앨범을 번갈아 발표하면서 팀 홍보도, 음악적 성과도 모두 얻었다. 이제 남은 것은 ‘트렌드 그룹’이라는 인정을 받는 것이다.

V.O.S는 이번 앨범에 ‘동료가수들이 생각하는 V.O.S’를 담았다. 예능활동을 통해 인맥을 넓힌 김경록이 박상민, 슈퍼주니어 등 동료 선후배 스타들 60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받은 회신을 재킷에 담았다.

“동료들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 V.O.S라는 팀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쇼바이벌’ 이미지도 많이 없어졌는데, 이번 음반을 통해 음악성에 대중성까지 인정받고 싶습니다.”

V.O.S는 대중성의 상징으로 이번 앨범에 ‘요즘 아이들 그룹의 대세’로 떠오른 2PM의 재범을 참여시켰다. 하우스 댄스곡인 5번 트랙 ‘투 러브’에 재범이 랩 피처링을 한 것이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트렌드에 맞춰야겠다는 생각의 끝에 2PM을 생각하게 됐어요. 재범의 랩 덕분에 곡이 제대로 잘 살아난 것 같아요.”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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