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조범현“종범아오늘은방망이들생각마라”

입력 2009-06-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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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스포츠동아

“오늘은 방망이도 치지 마.”

KIA 조범현 감독은 12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손질했다고 밝혔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종범(39)과 김종국(36)의 선발 라인업 제외였다.

이종범과 김종국은 최근 김원섭의 부상으로 1·2번타자로 선발출장하며 팀타선을 이끌고 있다. ‘최고령 테이블 세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이들은 뜨거운 방망이를 달구며 올 시즌 KIA의 선전을 주도하고 있다.

전날까지 이종범은 팀의 58경기 중 54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84(194타수 55안타)를 기록했고, 나이가 무색하게 도루도 6개나 뽑아냈다. 특히 팀내에서 가장 많은 희생번트 10개를 성공하며 살신성인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군에서 복귀한 김종국 역시 타율 0.316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인지 최근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종범은 한눈에 보기에도 안색이 좋지 않을 정도다.

이를 눈치챈 조범현 감독은 그래서 이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했다. 조 감독은 특히 이종범에 대해서는 아예 경기 전 타격훈련도 하지 못하도록 지시했다.

조 감독은 이종범에 대해 “하루 안타 2개 때리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뛰고, 득점해야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보통 힘든 게 아닐 것이다.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워낙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고마워했다.

이날 KIA 선발 라인업은 장성호 등 77년생이 최고령이었다.

‘잘 나갈 때 고삐를 당겨야한다’는 말도 있지만, 조 감독은 올 시즌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힘을 쓸 때 쓰고, 비축할 때 비축하고 있다.

광주|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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