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건특강’받은현빈…“원작넘는다”

입력 2009-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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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현빈, 김민준, 서도영, 이시언(왼쪽부터)이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annjoy@donga.com

장동건연기했던동수역캐스팅…촬영장서만나직접조언받기도
“역시 어른 말은 잘 들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죠.”

현빈은 선배 장동건을 ‘어른’에 비유하며 그의 연기 조언 덕분에 어려운 상황을 넘긴 촬영담을 공개했다.

현빈이 장동건의 이름을 말한 것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때문. 2001년 개봉해 813만 관객을 돌파했던 ‘친구’를 안방극장으로 옮긴 이 드라마에서 현빈은 영화속 장동건이 연기했던 주인공인 동수를 맡았다.

17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MBC 주말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극본·연출 곽경택)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현빈은 “걸걸한 목소리를 위해 물을 마시지 말고 감독님께 모든 걸 맡기라는 장동건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드라마를 찍는 동안 예고 없이 부산 촬영장을 방문하는가 하면, 현빈에게 전화를 걸어 갑자기 “사투리를 한 번 해보라”고 주문하는 등 자신과 같은 역할을 맡은 후배를 꼼꼼히 챙겼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영화 ‘친구’를 봤다는 현빈은 당시 “막연하게 동수를 연기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했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이하 친구) 출연을 제의받았을 때 주변에서 ‘잘해야 본전’이라며 만류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던 이유도 오랫동안 품은 꿈 때문이다.

현빈은 “비교당하는 건 충분히 예상한 일”이라며 “영화 속 배우들의 연기를 모범답안처럼 답습할 것 같아 일부러 원작을 멀리했지만 ‘배울 건 배우고 새로 찾을 건 찾자’는 생각에 영화를 20∼30번 반복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0∼20대들은 영화보다 드라마 ‘친구’를 첫 번째 이야기로 기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부산을 무대로 하는 만큼 능숙한 사투리는 현빈이 소화해야 할 첫 번째 과제였다. 1월부터 부산으로 거처를 옮겨 촬영을 해왔던 그는 “곽경택 감독이 대본 20권 분량에 담긴 모든 대사를 사투리로 녹음해 건네준 테이프를 들고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액션을 소화하는 것도 현빈의 새 모습. 배에서 뛰어내리는 촬영 도중 발을 잘못 디뎌 오른쪽 다리의 살점이 떨어지는 부상을 당했고, 복싱에 능숙한 극 중 설정을 위해 6개월 동안 개인 트레이너와 동고동락하기도 했다.

현빈은 액션과 함께 “고등학생에서 성장하는 과정과 여주인공 진숙(왕지혜 분)을 향한 사랑은 영화에서 자세히 보여주지 않은 내용”이라고 강조하며 “한 여자만을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동수의 모습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친구’는 2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밤 10시 50분에 시청자를 찾는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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