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의역습

입력 2009-06-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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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41개관 동시개봉으로 초반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는 미국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한 장면.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2’개봉첫날47만명…무서운기세, 1000만돌파노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이 전편에 이어 또 한번 한국 극장가를 장악할 것인가.

24일 개봉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은 첫날 전국 46만9357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사상 최고 흥행 수치로 전국에서 무려 941개관에서 개봉, 평균 83.3%%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이 영화 한 편이 한국 스크린과 객석을 장악한 셈이다. 이 같은 흥행세로 볼 때 이번 주말까지 300만 관객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의 이러한 무서운 흥행세는 개봉전부터 이미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예상됐다. 현재 수입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전편의 ‘트랜스포머’의 720만 관객을 넘어 1000만 관객 동원까지 기대하고 있다는 설도 나돈지 오래다.

개봉을 앞두고 마이클 베이 감독과 주연배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가 영화 홍보차 내한했지만 공식 행사에 잇따라 지각하면서 빈축을 사 관객들의 반발이 이는 등 ‘악재’가 있었지만 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많은 극장들이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을 대부분의 상영관에 배치해 관객몰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6일부터 관람료를 인상하는 메가박스의 경우 이번 주말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의 16개관 가운데 무려 11개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한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거북이 달린다’ 등 일부 흥행작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스크린은 온통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세상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영화계 일부에서는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상당수 영화의 평일 평균 관객수가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개봉일인 24일 이후 확연하게 줄어들었다”며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지닌 관객을 위해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엔터테인먼트는 “디지털 상영용을 포함, 595벌의 프린트를 공급했다. 극장들이 디지털 상영 및 교차상영 등의 방법으로 상영관을 늘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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