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양준혁‘행운의사나이’…데뷔17년째‘노게임취소홈런’제로

입력 2009-07-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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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운아야!”

8일 삼성-롯데전이 열린 마산구장 하늘은 경기 전 먹구름이 잔뜩 몰려왔다. 5회 이전에 폭우로 ‘노게임’으로 선언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양준혁(사진)은 “그래도 난 비 때문에 허공에 날려버린 홈런이 없었다”고 자랑(?)을 했다.

1993년 프로데뷔 후 올해로 17년째. 전날까지 개인통산 349홈런으로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준혁이다. 그래서 한번쯤 있을 법도 한데 거짓말 같이 노게임으로 취소된 홈런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양준혁은 대신 “홈런 때문에 아쉬웠던 적은 딱 한번 있었다”고 고백했다. “1만호 홈런이 9999호가 됐을 때였다”는 것. 99년 4월 21일 한화 시절 송지만이 쌍방울전에서 6회 우월 2점홈런을 날린 뒤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아 3루타로 둔갑해버린 사건(?)이 있었다. 결국 롯데 호세가 역대 1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돼 골든배트와 골든볼을 받았다.

만약 송지만이 홈만 밟았으면 양준혁이 프로야구 통산 1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을 터. 그 기억이 떠올랐는지 양준혁은 “2만호 홈런 얼마 안 남았지? 2만호나 한번 노려볼까”라며 입맛을 다셨다.

마산|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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