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박용택환상펜스플레이“도형형미안해요”

입력 2009-07-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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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택.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고의 펜스플레이가 아닐까 싶은데요.”

LG 박용택(30)이 기분 좋은 목소리로 ‘자화자찬’을 했다. 대체 어떤 플레이였길래 이 정도 자신감이 나왔을까. 확실히 혀를 내두를만한 장면이긴 했다.

11일 잠실 한화-LG전. 8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이도형이 날린 타구는 쭉쭉 뻗어 ‘엑스캔버스존’을 막 넘어가던 참이었다. 이 때 훌쩍 뛰어오른 박용택. 오른손으로 펜스를 딛고 중심을 잡더니, 반대편 팔을 힘껏 내밀어 잽싸게 타구를 낚아챘다. 순식간에 ‘홈런’이 ‘중견수 플라이’로 둔갑한 것이다. 한화 류현진의 완봉쇼에 김이 빠진 LG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물. 박용택도 “제가 했지만, 정말 환상적인 수비였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반면 눈앞에서 홈런과 타점을 도둑맞은 이도형은 심기가 편했을 리 없다. 박용택은 “9회말 타석에 들어섰더니 (포수로 앉아있던) 이도형 선배님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장난스럽게 혼내시던데요”라고 귀띔했다. 결국 박용택도 ‘호수비 뒤 맹타’의 속설을 깨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여전히 타격 1위(0.370) 자리는 지키면서 말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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