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비룡의추락…순위싸움‘So Hot’

입력 2009-07-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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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좌절! 침묵! SK 선수들이 19일 문학 롯데전에서 일찌감치 패색이 돌자 침통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SK는 22일만에 순위가 내려가며 2위도 장담할 수 없는 고비를 맞았다. 문학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전반기막바지‘4강대혼전’
올스타전을 앞두고 페넌트레이스 판도가 요동을 칠 조짐이다. 선두 SK의 갑작스런 부진과 맞물려 강한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롯데가 SK에 대승을 거두고 7연승에 성공하면서 상위권팀간의 격차가 확 줄어들었다. 1위 두산(38승24패2무)과 4위 히어로즈(30승34패1무)의 간격이 7.5경기까지 벌어졌던 1개월 전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이제 21-23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고 25일 광주에서 올스타전을 마치고 나면 28일부터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시시각각으로 판도가 급변하는 양상이라 현장에서는 섣부른 예상을 꺼리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올스타전 직후 후반기 초가 중요하다”라는 데는 토를 달지 않는다. 과연 올해 페넌트레이스의 판도는 언제쯤 예측 가능한 모드로 진입할까.

○후반기 첫 2주가 고비?

5월 19일 이후 2개월간 꾸준히 3위를 달리고 있는 KIA 조범현 감독은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올스타전 이후 2주를 잘 지켜보라. 그 기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올스타전 이후 2주간 모든 팀이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스타전 이후 2주간은 연중 가장 무더운 시기. 기온도 높지만 장마 뒤끝이라 습도 역시 무척 올라가는 때다. 팀마다 체력 관리가 관건인데 아무래도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유리하다. 결국 노장선수와 부상선수가 많은 팀은 해마다 이 시기에 시름시름 4강권에서 멀어지곤 했다. 조 감독의 이날 예언은 이런 현실을 지적한 셈이다.

○2008년 한화&롯데의 엇갈린 희비

지난해에도 올스타전 직후 4강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단적인 사례가 한화와 롯데였다. 지난해 7월 31일까지 한화는 56승46패로 안정적인 3위, 롯데는 48승46패로 위태위태한 4위를 달렸다. 그러나 한화는 후반기 개시 후 10경기에서 2승8패를 비롯해 후반기에 고작 8승16패로 급격히 무너져 5위로 시즌을 마감한 반면 롯데는 전반기 막판의 4연승을 포함해 후반기 들어 11연승을 달성하며 끝내 3위를 꿰찼다. 당시 한화는 후반기 가장 적은 24게임을 치르고도 노장 위주의 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후반기 초반 연전연패하며 속절없이 4강권에서 추락했고, 거꾸로 롯데는 1개월 가까이 지속된 올스타 브레이크를 활용해 체력을 비축, 후반기 초반부터 대공세를 펼쳐 8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서는 기쁨을 누렸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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