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이헷갈려…퍼거슨의굴욕

입력 2009-07-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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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 서울과 친선경기를 갖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3일 서울월드컵구장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알렉스 퍼거슨감독. 상암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이청용이 센트럴 미드필더(중앙 미드필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동문서답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 입단을 앞둔 이청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서울 기성용에 관해 이야기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이청용에 관해 묻는 질문에 “그가 중앙 미드필더가 맞냐”면서 “2년 전을 기억해보면 기술력이 매우 좋은 선수였던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그를 영입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서울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를 책임졌기 때문에 퍼거슨이 말한 선수는 기성용이었다. 2년 전 서울과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퍼거슨은 기성용을 극찬한 바 있다. 그런 뒤 맨유가 기성용에게 테스트를 제의했다는 루머까지 돌았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비록 퍼거슨이 두 선수를 헷갈려 기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내놓지는 못했지만, 2년 전 기성용의 활약을 기억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했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의 감독이 2년 전 18세에 불과했던 아시아 변방의 유망주를 잊어버리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랄만하다. 퍼거슨이 24일 경기에서 2년 전에 비해 엄청나게 성장한 기성용의 모습을 보고 어떤 평가를 내놓을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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