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SK-히어로즈난타전이부른벤치클리어링

입력 2009-07-31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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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 대 SK와이번스의 경기. 7회초 히어로즈 투수 송신영의 보복성 빈볼을 맞은 SK나주환이 마운드로 달려나가자 양팀 선수들이 흥분하고 있다.목동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난타전이 난투극을 불렀다. 30일 SK-히어로즈전은 7회까지 SK 16안타 7볼넷, 히어로즈 9안타 4볼넷이 나왔다. 7회까지 점수는 14-8. 그 어떤 투수도 3이닝 이상 못 버티는 수난이었다. 이러다보니 투수들은 위협적 몸쪽 승부로 타자를 압박할 수밖에 없었고, 갈등은 증폭됐다.

벤치 클리어링의 발단은 6회 SK 박재상 타석. 히어로즈 송신영은 볼 카운트 0-3에서 박재상을 맞혔다. 강광회 구심은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곧바로 주의를 줬다.

이어 7회초 1사 1루. SK 고효준은 타자 황재균의 허벅지 부위를 맞혔다. 순간 발끈한 황재균은 헬멧을 집어던지고, 마운드로 뛰쳐나가려는 자세를 취하려다 가까스로 자제했다. 포수 정상호가 막았지만 그 사이 양 팀 선수들이 필드로 쏟아져 나왔다. 몸싸움까진 안 갔지만 공기는 험악해졌다.

그리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타자 나주환은 송신영의 초구 직구에 왼 팔꿈치 부위를 가격 당했다. 황재균처럼 나주환 역시 헬멧을 던지고 마운드의 송신영을 향해 나가려 했다. 그러나 송신영은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나주환 쪽으로 향했다.

기름을 끼얹는 격이 돼버려 양 팀 선수들이 전원 자리를 박차고 벤치 클리어링이 빚어졌다. 상황은 1분 만에 진정됐지만 심판진은 합의 끝에 송신영에게 퇴장을 명했다. 이에 격분한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모자를 땅에 던져가며 4분간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히어로즈 관중석에선 물병이 날아오기도 했다. SK 김성근 감독도 덕아웃에서 나와 상황을 예의주시하다 송신영의 퇴장이 확정되자 철수했다. 송신영의 퇴장은 선수 3호였고, 히어로즈 선수 중에선 두번째였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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