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석의건강칼럼18]쾌변은건강으로가는지름길

입력 2009-08-1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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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변의 적’ 변비 원인과 예방법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건강의 지름길로 꼽아온 세 가지가 바로 ‘쾌식, 쾌면, 쾌변’의 3쾌이다. 한 마디로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는 것, 그것이 바로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요즘 웰빙 시대를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먹을거리를 열심히 찾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쾌변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루 종일 복부 불쾌감에 시달린다면 웰빙은 ‘저리가라’가 되어 버린다.

이런 쾌변을 방해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바로 변비다.

특히 젊은 여성들 중에는 유난히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흔히들 변비, 변비 하지만 변비를 정의하는 기준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장의 운동이 저하되면 변이 장내에서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장내 수분이 지나치게 감소되면서 쾌변이 힘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배변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2번 미만일 정도로 드물어지고, 배변 간격도 불규칙하고, 또 배변을 한다고 해도 굳은 변을 배출하면서 통증이나 출혈을 동반하게 된다. 이와 같은 경우를 변비로 생각하면 된다.

변비의 원인은 장운동의 저하로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대장 내 자체의 진액이 부족하거나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장협착증, 궤양성 대장염, 대장암 같은 질병을 앓으면서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장운동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장운동을 저해하는 원인이 섬유소와 수분의 부족이다. 섬유소나 수분은 장내에 남은 찌꺼기가 원활하게 배출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에 이들의 섭취가 부족하면 변비가 되기 쉽다.

육류나 튀김 같은 고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나 운동이 부족한 경우에도 대장 운동이 저하되어서 변비가 유발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 아침을 거른다거나 마려운 것을 억지로 참는 일도 반복되면 안 좋다.

또 변비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변비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면 나중엔 약이 없이는 배변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게 된다. 그러므로 어지간하면 약에만 의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사실 대부분의 변비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도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변비를 실증과 허증으로 나눈다.

실증은 음식물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먹은 것을 제대로 소화시키는데 배변을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허증은 기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음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몸이 무겁고 변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변비는 신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신장이 주관하는 다섯 가지 체액 중 진액이라는 것이 부족할 때 변비가 온다. 너무 굶거나 반대로 과식, 과로하는 경우, 또 너무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경우 피 속에 나쁜 기운이 잠복하게 되면서 변비가 오는 것이다. 따라서 한방의 변비 치료에는 우선 실증인지 허증인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비에 좋은 한약재로는 아욱의 씨인 동규자나, 결명자를 차로 끓여 마시면 변비 해소에 효과가 있다. 노회도 좋은데 바로 알로에 액즙을 농축한 것을 말한다. 동규자(아욱씨)는 하루에 6 ∼ 12g 정도를 달여 먹거나 가루로 먹기도 하고, 아욱 잎이나 줄기를 잘게 잘라서 꿀에 재웠다가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임산부나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특이하게도 변비는 치료 방법과 예방법이 같다. 우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또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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