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끝내 해체되나

입력 2009-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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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스포츠동아DB

“전속 무효 본안 소송” VS “이의신청할 것”양측 불신 골 깊어져 새 활동 힘들 듯“해체 득될 것 없다” 위기의식엔 공감 팀은 하나로-소속사는 다르게 활동할 수도
“해체한다! 안한다?”

팬클럽 회원 80만명을 자랑하는 슈퍼그룹 동방신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가요 관계자는 물론 연예계 전반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동방신기 멤버 3인과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갈등. 27일 법원이 영웅재중 시아준수 믹키유천 등 멤버 3명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이유 있다고 결정하면서 국면이 급격히 바뀌었다.

법원 결정이 난 이후 가요계에서는 동방신기의 미래를 두고 설왕설래 많은 추측과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간단하다. 과연 멤버 일부가 이처럼 소속사와 결별을 선언하고 나선 지금, 동방신기는 계속 존속할 수 있느냐이다.

팀 해체위기설은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을 제외한 나머지 세 멤버가 7월 31일 SM을 상대로 서울지방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할 때부터 이미 제기됐다.

그동안 “해체는 절대 안된다”는 팬들의 강한 우려와 반발로 소문은 잦아들었으나, 27일 법원이 “동방신기와 SM엔터테인먼트 간의 전속계약 일부 효력정지”와 “3명의 독자적인 연예활동을 보장”이라는 결정을 내리자 해체위기설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처분 신청으로 결국 그룹이 3대2로 갈렸고, 법원 결정으로 3명의 독자활동이 가능해져 사실상 5명이 모여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해체위기설의 근거다.

더구나 현재 동방신기 3명 측이 법원 결정에 힘입어 전속계약 무효와 손해배상 등의 본안 소송을 내겠다고 나섰고, SM 역시 이의신청 등의 법정 대응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더욱 골이 깊어진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법정공방이 끝날 때까지 멤버 5명이 함께 모여 동방신기로 새 음반을 내고 활동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동방신기와 SM 모두 “해체는 결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동방신기 3인의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가처분 신청 직후인 8월3일 “멤버들은 결코 팀의 해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이번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후인 28일에도 “세 멤버들은 종전과 다름없이 온전한 모습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SM 역시 8월 21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심리에서 “동방신기 3인에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할리우드 진출까지 노리는 원대한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원만하게 잘 해결 됐으면 좋겠다”고 팀 존속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서는 선배 그룹인 신화처럼 멤버 개인의 소속사만 다른 상태에서 팀으로 앨범을 내는 형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동방신기 3인은 2009년 상반기부터 개별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물밑접촉을 해왔던 이들은 SM과 부딪칠 개연성이 높은 음악활동 보다는 연기자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방신기 3인은 법원의 결정이 내려진 27일 밤 서울 청담동 한 주점에서 지인들과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덜어내는 작은 모임을 가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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