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요가도 보강훈련의 하나”

입력 2009-11-12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자, 천천히 상체를 앞으로 숙이시고요, 양 팔을 뒤로 뻗어보세요.”

매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LG 실내훈련장에는 아리따운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훈련복을 입은 LG 주축 선수들이 지시에 따라 진지하게 온 몸을 이리저리 움직인다. 얼굴은 잔뜩 일그러지고, 여기저기서 고통스러운 탄식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LG의 ‘요가 수업’ 현장이다.

LG는 1군 선수들의 보강 훈련이 시작된 2일부터 요가 프로그램을 훈련 일정에 포함시켰다.

삼삼오오 흩어져 각자 훈련하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간. 요가는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단련하는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업 장면을 관심 있게 지켜본 박종훈 감독은 “새로 도입한 훈련이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요가로 밸런스를 잡아간다는 선수도 있다.

마무리 훈련이 끝난 후 요가 학원으로 직행하는 두산 이재우는 “몸의 균형이 점점 맞아가고 딱딱해진 근육을 풀어준다”며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타 구단 선수들이 자비를 들여 배우는 요가를 구단에서 ‘공짜로’ 수련하게 해줬으니, LG 선수들은 행복한 건지도 모른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